[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
지난 7일 공개된 이팔성 전 우리 금융지주 회장의 2008년 3월28일 비망록의 내용 일부다.
검찰은 "돈을 지원했는데도 (자신이 원하는) 인사상 혜택이 없자 이에 대한 분개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비망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탁 및 금전공여를 둘러싼 경위, 당시의 심경 등이 날짜별로 소상히 담겨있다.
10일 검찰은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조사에서 이같은 ‘이팔성 비망록’ 내용이 정확하다는 김 전 실장의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했던 인사로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서울시장이던 시절 비서관을 했으며 대통령 당선 후에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냈다.
검찰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1월~2008년 4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나 산업은행 총재 임명 혹은 국회의원 공천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이 전 회장으로부터 19억6230만원, 2010년 12월~2011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대가로 3억원 등 총 22억623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액수에는 양복 1230만원 어치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김 전 실장의 진술조서에는 이 전 회장이 맞춰준 정장 치수를 재기 위해 양복점 직원이 시장 집무실까지 온 일화도 적혀 있다.
김 전 실장은 “(이팔성 회장에게) 일정을 잡아준 날짜에 정장 직원이 와서 치수를 재고 돌아갔다”며 "당시 굉장히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맞춤형 양복집이라고 들었고, 직원이 서울시장 집무실로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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