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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통혁명 돈키호테
[신간] 유통혁명 돈키호테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8.14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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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다이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일본 유통 전문 매장 ‘돈키호테’를 아는가? 

돈키호테는 창립 이래 28년 연속 성장세라는 기염을 통하며 전무후무한 일본 제일의 종합할인매장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돈키호테의 영업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매대다마 뒤죽박죽 식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보따리 장수라도 다녀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의 깔끔한 매대에 익숙한 우리가 볼 때에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돈키호테는 그런 점을 포착하고 일부러 그렇게 수북하게 쌓인 진열을 한다. 실제로 가서 보면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매대 관리자조차도 찾기 힘들 정도로 물건이 뒤죽박죽 쌓여 있는데, 싸기도 싸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선 묘한 재미를 느낀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 떨이로 나온 가까운 문방구의 인형을 고르고 골라 하나 집은 느낌이랄까. 

 

대부분의 할인 매장이 ‘싸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돈키호테는 단순히 싸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오락성’을 선사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쇼핑을 제안하는 새로운 업태가 바로 돈키호테의 구상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흥행한 것은 아니다. 창업자인 야스다 다카오는 처절한 피해의식과 낮은 자존감 속에서 ‘도둑시장’이라는 점포를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전에 열게 된다. 도둑시장은 그 이름에서도 잔존하듯, 하자가 있는 상품들을 싸게 떼와 파는 다소 신선한 판매방식을 갖춘 매점이었다. 지금이야 이런 매장이 인터넷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인터넷이 전혀 없던 당시에 이런 매장을 개척한 것 자체가 신세계였던 셈이다.

하지만 매출은 쉽게 오르지 않았고, 어렵게 방송에 출연할 기회를 잡은 야스다는 기적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한다.

이러한 특이한 매대 구성 외에도 돈키호테는 다른 업체들이 따라할 수 없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다. 첫째, 돈키호테는 경쟁자가 없다. 답은 간단하다. 돈키호테는 체인점이 아니다. 돈키호테는 철저한 권한 이양으로 본부는 현장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만 할 뿐, 모든 결정과 운용은 현장에 권한을 위임한다. 즉 회사는 자금을 대고, 그것을 운영하는 직원들이 매니저 역할을 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전권을 위임하면서 직원들이 각자의 끼를 발산하며 만들어내는 수익을 평가할 뿐이다. 각각이 맡은 영역에서 실적을 내면 그만이다. 회사는 그 이상 관여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직원은 더 이상 직원이 아니다. 스스로 영업직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매번 입사와 퇴사를 반복했던 직원들도 권한이양 체제로 바꾼 뒤부터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게 창업주의 전언이다. 매사에 근면성실하고 맹렬한 일꾼으로 돌변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야스다 다카오는 이렇게 말한다.

“상대가 자신을 믿고 맡기면 더욱 열심히 하기 마련이다. 사람의 선한 본능을 믿고 경영을 하면 자연히 신뢰관계가 쌓인다.”

이 책에는 야스다가 30여 년에 걸친 상업인으로서의 인생 역정, 희망과 갈등 속에서 터득한 소매 경영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 최고의 유통 매장을 이룩해낸 그의 냉철하면서 따스한 조언을 새겨들을 수 있는 책.

야스다 다카오, 쓰키이즈미 히로시 지음 / AK스토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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