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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이모저모⓶] 시민들 가족 상봉에 뭉클..“이산가족, 지속적 만남 필요”
[이산가족 이모저모⓶] 시민들 가족 상봉에 뭉클..“이산가족, 지속적 만남 필요”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8.2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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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이제라도 만나게 돼 다행”
만남과 동시에 이별하는 이산가족들
‘생존자 보다 많은 사망자’ 지속적 이산가족 상봉 계획 시급
文 대통령,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필요성 강조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2일 차 마지막 행사인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시작됐다. 남북 이산가족은 21일 오후 3시3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단체 상봉을 가졌다. 행사는 전날인 20일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날 단체상봉 행사장은 65년 만의 가족들과의 재회가 이뤄지면서 눈물과 기쁨이 공존하는 장이 됐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의 아들 리상철(71)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통신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의 아들 리상철(71)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통신취재단

◆ 이산가족 상봉 지켜본 시민들 “가슴 뭉클하다.. 이제라도 만나게 돼 다행”

65년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 가운데 시민들이 감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4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승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시민들은 이산가족 상봉 소식에 환영하며 이제라도 성사된 만남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미정(53)씨는 “갑작스러운 생이별에 평생을 얼마나 가슴 아프게 살았겠냐”며 “이산가족 분들의 연령대가 대체로 높은데 이제라도 가족들을 만나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대근(77)씨도 “우리 같이 나이많은 사람들에게 이산가족 상봉 소식은 더욱 특별하다”며 “다들 나이든 사람들인데 죽기 전에 생이별 한 가족들 얼굴 보게 돼서 평생의 한을 푼 기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유정(33)씨는 “엄마 모시고 서울에 놀러왔는데 어릴 때 부모를 잃은 자식은 얼마나 부모를 그리워 했겠나 싶다”며 “자식도 자식이지만 북에 두고온 자식을 평생 그리워 한 부모의 심정은 헤아리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희현(22)씨는 “이산가족 이야기는 항상 교과서에서만 접해 사실 어떤 기분일지 잘 모르겠지만 뒤늦게라도 가족들이 만나 다행이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남북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기약 없는 미래에 대한 아쉬운 반응을 나타내며 장기적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제 헤어지면 언제 보나’ 만남과 동시에 이별하는 이산가족들

"이제 헤어지면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60여 년 만에 북측에 두고온 형제들을 만난 박기동(81), 선녀(74)씨는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2일 차 이산가족 단체상봉장에서 곧바로 다가온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씨 가족은 북측 동생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은 만남의 시간을 아쉬워했다.

북측의 언니, 여동생과 상봉한 배순희(82)씨는 "70여 년 만에 만났으니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면서 ”어제 한 얘기, 오늘 한 얘기 계속 이야기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북측은 이날 행사가 진행된 금강산호텔 1층 로비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에게 다과를 나눠줬다. 가족들은 전날 만찬장에서처럼 가족들에게 캔 커피, 사이다, 강정 등 북측이 선물한 다과를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북측 조카들과 상봉한 강화자(90)씨는 오후부터 몸 상태를 이유로 단체 상봉을 포기했다. 강씨는 오전 개별상봉과 오찬은 참여했다. 강씨가 단체상봉을 포기하면서 북측 가족도 행사장에 참여하지 않았다.

남북 가족은 이날 2시간 단체상봉을 마지막으로 2일 차 행사를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이 진행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 사항"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 사항"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 ‘생존자 보다 많은 사망자’ 지속적 이산가족 상봉 계획 시급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6862명으로 집계됐다. 2년 10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기회를 잡은 이산가족은 턱없이 적은 인원이다.

분단이 장기화 되고 이산가족이 고령화 되면서 끝내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은 생존자 숫자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이산가족 상봉 계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성과 있게 고령 이산가족분들이 불편함 없이 하도록 양측이 긴밀하게 협조하도록 협의했고,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속해서 추가로 진행하자는 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년 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 사항"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은 더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상봉행사는 물론 전면적인 생사확인, 화상상봉, 상시상봉,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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