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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풍 ‘솔릭’이 보여준 교훈
[기자수첩] 태풍 ‘솔릭’이 보여준 교훈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8.08.2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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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지난 23일과 24일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했다.

태풍 ‘솔릭’은 중심기압 97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당 35m(시속 126㎞)에 이르는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전남 지역에 상륙해 강원도 북부지역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이 태풍으로 전국 곳곳에서는 자동차가 뒤집히고 철탑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부러졌다. 300mm에 달하는 누적 강수량으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다행히 태풍은 세력이 약해지면서 당초 우려보다는 많은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특히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던 수도권에서는 그 떠들썩한 대비에 비해 그 피해는 전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예보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예보로 국민적 불안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24일 휴교를 실시한 전국 7800곳의 교육기관 중 피해가 적은 일부에서는 “갑자기 휴교하면 어떻하냐”는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저런 문제는 차치하고 태풍 ‘솔릭’과 함께 대한민국에 불어온 ‘집중력’만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역대 재난 대비 태세를 돌아보건 데 이만큼 준비해 본 적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교부세 지원,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에 대한 사전 검토를 지시했으며 국회도 관계 장관이 재난 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연기하는 아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도 일제히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공무원 2만여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굴착기, 덤프, 양수기 등 6만8303대의 장비 확보는 물론 자율방재단 2917명을 동원해 상습 침수지역 하수구를 청소하는 등 재난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

서울시 각 지자체 역시도 전에 없던 ‘집중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빗물펌프장 긴급 점검과 함께 가림막, 가시설, 그늘막, 광고물 제거, 타워크레인, 가로수 결박 등 만전을 기했다.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수방도우미’ 지정과 ‘태풍 대피소’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모든 국민들도 예보와 언론에 귀를 기울였으며 대비 사항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개인 SNS 와 단체 가톡 등에서도 실시간 상황이 전파되고 서로서로 안전을 독려해 나가기도 했다.    

이제는 이같은 ‘집중력’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것이지의 문제만이 남았다. 국민들의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필요 없는 대비란 없다. 비록 과도한 예보, 소모적인 대비일지라도 지금과 같은 ‘집중력’이 필요한 때다.

앞으로도 많은 태풍과 재난이 예고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 사례와 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될 이유는 없다. 방법도 경험도 체득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가져온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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