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신간]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신간]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08.25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지식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지식은 이미 너무 많다. 인터넷만 잠깐 서칭해도 한 편의 논문 정도의 지식은 그럴 듯하게 생산할 수 있다. 지식이 저무는 시대. 이제 통찰의 시대가 도래했다.

21세기는 ‘지식과잉’과 ‘무한 정보’의 시대로 대변된다. 방대한 지식과 데이터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구글링을 해서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능력은 데이터 속에 감춰진 함의를 읽어내며 닥친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지식은 상호 연계의 맥락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읽어내는 한편,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의 저자이자 수학자인 박형주 교수는 말한다.

“다가올 미래는 ‘연결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각자의 독자성을 살리는 동시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융합’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 바로 ‘연결’이다. 연결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주어진 단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보다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일 것이다. 즉 ‘생각의 힘’을 갖춘 작은 리더다.” (p265)

이런 맥락에서 연결의 시대를 개척하는 이들은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다. 잘 배우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즐거움을 느끼며, 그때끄때 필요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세계는 이미 이런 리더들을 배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공교육에서부터 말이다. 핀란드의 예를 들어보자. 현지에서 ‘현상 기반 학습’이라는 표현으로 불리는 융합 수업은 예를 들어 ‘바다에 유조선이 좌초해 기름이 쏟아진 상황’을 던져주고 한 학기 동안 각종 자료를 뒤지고 책을 읽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역사, 화학, 수학, 생물과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어떤 대처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빅데이터를 대입하며 수학을 탐독하고, 생태계 복원에 관한 자료를 찾으며 시나브로 생물을 알아간다. 과연 아이들이 교육에 따분함을 느낄까?

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은 영화 <마션>에서도 빛난다. 마크 와트니에게서 그러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와트니는 화성에 홀로 남겨졌는데, 그를 살아남게 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 대한 정확한 판단, 종합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대응이었다. 

저자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원하는 지식을 찾아내고, 필요할 때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다.”


박형주 지음 / 해나무(북하우스) 펴냄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