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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평규 S&T 회장의 외아들과 유승준의 ‘국적 포기’
[기자수첩] 최평규 S&T 회장의 외아들과 유승준의 ‘국적 포기’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8.08.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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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최근 재계와 언론에서는 한 방산기업 회장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이 이슈가 된 바 있다.

그 주인공은 최평규 S&T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늦둥이 아들인 최진욱 씨다. 최씨는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 시민권자’이다. 물론 국적 포기와 선택은 개인적인 자유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다.

그렇다면 최씨의 국적 포기가 왜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일까. 이유는 최씨의 나이와 국적을 포기했던 시점을 살펴보면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나온다.

1995년생인 최씨는 한국 나이로 올해 24살이다. 그는 최근 2년 사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S&T홀딩스의 주식변동신고서(지난 5월)에는 최씨의 국적이 미국으로 기재돼 있다. 13살이던 2008년부터 S&T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최씨는 2016년 3월 공시된 주식변동신고서상에는 국적이 한국이었다.

최씨의 국적이 미국으로 바뀐 것은 올해 3월 공시된 주식변동신고서부터로, 2016년 3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여타 대한민국 청년들처럼 군 입대를 해야 할 시기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이다.

더군다나 S&T그룹은 국민의 혈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방산업체를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심지어 최씨는 지난해 기준 S&T홀딩스의 지분(1.47%)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이기도 하다. 물론, 배당금도 받고 있다.

설상가상, 최씨의 부친인 최평규 회장은 국내 방산기업 협의체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을 맡고 있어, 방산업체 오너 일가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것은 더욱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전언이다. 참고로 최 회장은 경희대학교 재학시절 받은 징병검사에서 ‘무종(무등급)’ 3회를 받고 군대를 면제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S&T그룹 측은 언론을 통해 “최씨가 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초중고를 마치고 올해 퍼듀 공과대를 졸업했으며, 관련법 절차를 거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라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회사측 말대로 최씨의 국적 포기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 다만,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면 법적 논란이 불거지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입증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씨 또는 회사 측이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할리는 만무할 터.

병역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 씨는 여전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때 병역 기피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영향과 충격을 고려할 때 입국 자체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사실 그동안 기득권층의 병역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매우 컸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스타가 돼 부와 명성을 얻으며 각종 권리와 혜택을 누렸으면서 당연히 이행해야 할 국방의 의무는 수행하지 않은 유승준 씨를 향한 대중의 실망감과 배신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씨가 국적을 포기한 이유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최씨의 부친인 최평규 회장은 방산업체를 이끌고 있는 오너이자, 평소 ‘나라사랑’을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최씨는 최 회장의 늦둥이 아들로 알려졌다. 1남2녀 중 외동아들로, 향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경우 작금의 국적 포기 논란은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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