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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에 쫗겨나는 빼빼로데이는 원치 않아
상업화에 쫗겨나는 빼빼로데이는 원치 않아
  • 권오룡 기자
  • 승인 2006.11.08 0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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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숫자 8을 옆으로 눕히고 1을 양쪽에 배치해(11)브레지어 형태를
 
▲ 빼빼로데이는 가벼운 기분으로 마음을 전하는날 © 권오룡국적 없는 기념일들이 우리의 문화 속에 파고들어, 청소년들과 네티즌들에 의해 ‘데이’라는 이름으로 데이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 고유 명절이나 기념일등의 의미 있는 풍습과 문화 대신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데이문화를 들여다본다. 대표적인 데이문화로는, 발렌타인데이(2월14일)와 화이트데이(3월14일)를 들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3세기경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한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270년 2월 14일을 기념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이날이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두 의미가 결합된 결과가 발렌타인데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1월 14일 다이어리데이, 4월 14일은블랙 데이, 5월 14일은 옐로우데이, 로즈데이, 6월 14일은 키스데이, 7월 14일은 실버데이, 8월14일은 뮤직데이,그린데이, 9월 14일은 포토데이, 10월14일은 와인데이, 11월14일은 무비데이,안개꽃데이, 12월14일은 허그데이, 머니데이,로 알려진 날이다. 이러한 기념일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가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행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특별한 날에 의미를 부여하여 잠시나마 경직된 관념을 탈피하여 마음에 신선한 청량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념일이 상술과 결합되어, 주머닛돈을 털어 선물이나 상품을 구입하는데 쓰이도록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  여러종류의 빼빼로   © 권오룡근래에는 외국에서 유래한 문화에 맞서 국산품 애용과, 국민정서를 되살리자는 인식으로, 새로운 데이문화를 만들자는 움직임들도 활발하다. 그중에 빼빼로데이가 대표적이라 할수 있다. 11월 11일은 과자이름 빼빼로 처럼 길쭉한 숫자(1111)를 기념일로 하여,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유행이 되고 있다. 빼빼로처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으로 국산 과자 빼빼로를 주고 받의며, 우정과 친분을 확인 하기도 한다. 빼빼로데이로 인해,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업체는 매년 11월이 되면 매출이 다른 달에 비해 70% 이상 폭증한다고도 한다. 조그마한 과자에 값싼 비용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키도 크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는 의미와 함께 국산과자를 이용하는 좋은 뜻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또 다른 상술에 의해 좋은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고급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빼빼로는 뒷전으로 밀린체, 값비싼 초코렛과 선물들이 빼빼로데이를 겨냥해 판촉행사를 벌이는 실정이어서, 빼빼로데이가 가볍게 맞이할 수 있는 데이문화로 정착하는데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적게는 2만원에서 십여만원에 달하는 선물들은, 청소년들에게서 빼빼로데이를 뻬앗아가는 성인들의 빼빼로데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국내의 이러한 데이문화를 본떠, 일본의 한 제과업체도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정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한다. 일본의 제과업체인 글리코사는 11월11일을 포키와 프렛츠의 날로 정하여 빼빼로와 비슷한 스틱형과자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한다.

국내에서도 특별한 날을 기념한 데이문화를 이용하여, 판촉행사와 알리기 차원의 홍보등을 하기도 하는데, 몃가지를 소개하자면 3월3일 삼겹살데이, 5월2일 오리데이, 5월3일 오삼데이, 6월6일 고기데이, 9월9일 구구데이, 10월4일 천사데이,  10월 14일 인형데이, 10월24일 사과데이, 11월8일 브라데이, 매년말일은 말데이, 그리고 중복날은 복숭아데이등 특이하고 기발한 지정일을 만들어 마케팅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금일 11월 8일은 숫자 8을 옆으로 눕히고 1을 양쪽에 배치해 브레지어 형태를 연상시켜 속옷등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의류업계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지정일중엔, 양돈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축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삼겹살데이나, 닭이우는 소리를 이용한 구구데이 등도, 데이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데이문화는 가벼운 기분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너무 집착하거나, 상업성이 결부되어, 문화적 혼란을 야기 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는 빼빼로데이때는 500원짜리 과자를 예쁘게 포장하여 재미난 글귀와 함께, 친구나 동료에게 전해 보는 건  어떨까?

원본 기사 보기: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1302(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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