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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신간]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8.10.05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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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사람을 차별하는 것에 대한 이슈는 인류사를 관통하는 문젯거리이다. 이미 인류사가 시작되었던 선사시대부터 타인에 대한 차별은 시작되었다. 인간의 뇌가 그러한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단 괴롬힘은 왜 발생하는 걸까? 뇌 과학자나 행동사회학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답을 한다.

“집단 괴롭힘과 같은 사회적 배제 행위가 인간이 종으로서 존속하는 데 유리한 방법이었다.”

다시 원시시대 이야기를 해보자. 인간의 뇌는 그때부터 달라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와 맨손으로 싸워 이길 수가 없다. 잘난 것이라고는 ‘머리’를 쓰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서 ‘조직’과 ‘집단’이라는 것을 구성했다. 물론 늑대 같은 무리도 사회성을 갖고 있지만 인간의 그것만큼은 아니다. 인간의 사회성은 매우 고도화됐다. 수백, 수천 개 때로는 수만 개의 개체가 한 몸이 되어 몇 년의 시간을 걸쳐 목표를 이뤄온 것은 오직 인류뿐이다. 이 점이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인이었다.

전투적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한 인류에게 사회성을 갖게 하는 뇌는 종으로서 살아남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관련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인 뇌란, 타인과 협력하도록 하는 기능이 발달한 뇌 영역을 말한다.

그러나 이 ‘협력의 뇌’가 궁극적으로 집단적으로 누군가를 차별하고 괴롭히는 뇌로 이어졌다면 믿겠는가? 실제로 그렇다. 사회적으로 집단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무임승차(프리라이더)’를 배제해야 만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협조하지 않거나, 방해가 되는 사람, 전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가 자신의 노동력이라는 자원을 제공할 때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전체에서 나눠지는 몫을 가져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는 낭비의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낭비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방해가 될 만한 인물이 발견됐을 때 제재하거나 배제하려는 기능이 뇌에 심겨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사람들은 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해선 곤란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집단 따돌림’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고 있는 사회적인 인식이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의 저자는 이렇게 지적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단결이 집단 괴롭힘을 낳으며 애정이 강할수록 공격적이 되고, 동료애와 다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집단 괴롭힘은 일부 나쁜 아이들이 하는 짓이니 그들을 바르게 지도하면 집단 괴롭힘도 사라질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은 애당초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p151)

아이들의 왕따 문제와 어른들의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혐오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을 뇌 과학으로 풀어나가는 이 책은 새로운 관점과 실용적인 해결책을 담보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 횡행하는 차별과 괴롭힘, 갑질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나카노 노부코 지음 / 동양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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