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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이슈] 사립 유치원 비리 후폭풍.. 학부모들 분통 집회·시위 논의
[한강T-이슈] 사립 유치원 비리 후폭풍.. 학부모들 분통 집회·시위 논의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10.1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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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단체채팅방 개설 및 청와대 국민청원.. 집회·시위 논의
인터넷서 비리유치원 명단 공유
교육부, 사립유치원 감사결과 실명 공개 합의
이낙연 총리, 전국 사립유치원 전수조사 지시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최근 공개된 사립 유치원들의 비리 의혹에 많은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5년간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 중 1146곳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적발 규모는 약 269억으로 추산됐다. 특히 실명이 공개된 유치원 중 한 곳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 ‘환희 유치원’의 경우 설립자인 김모 원장이 유치원 체크카드로 명품가방을 구입했고, 숙박업소와 노래방 이용료 등 757회에 걸쳐 총 3772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 개인명의 신용카드로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점, 주류판매업소 영수증을 유치원 회계증빙서에 첨부해 3008만원을 수령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박용진 의원이 토론회를 반대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박용진 의원이 토론회를 반대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원장은 이밖에도 유치원비로 아파트 관리비와 항공권, 축·조의금, 아들 대학교 입학금으로 사용했으며, 스스로 미술보조교사로 등록한 뒤 5051만원의 급여를 부당 수령하기도 했다. 이렇듯 김 원장이 2년간 부정 사용한 금액은 7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온라인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와 카페 등에 비리명단을 공유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특히 동탄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유치원 보이콧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동탄맘들 모여라’에는 환희 유치원에 자신의 자녀를 보냈다는 엄마들이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카페의 한 회원은 “우리 아이들에게 쓰여야 할 돈이 유치원 관계자들의 유흥비로 쓰였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는 글을 올리며 분노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이 주최한 '유치원 비리문제 관련 토론회'를 반대하는 유치원 관계자들이 토론회를 점령한뒤 고함을 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이 주최한 '유치원 비리문제 관련 토론회'를 반대하는 유치원 관계자들이 토론회를 점령한뒤 고함을 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학부모들은 오픈카톡방을 개설해 대응에 나섰다. 하루만에 700여명이 참여한 카톡방에서 학부모들은 비리 유치원 문제에 둔감했던 당국을 비판하며 집회 및 시위 등에 대한 계획을 논의했다.

학부모의 분노가 거세지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날 세종시 교육부청사에서 열린 교육부-교육청 감사담당관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다는데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사실상 사립유치원 전수조사와 명단 공개를 지시했다.

이 총리는 "어느 유치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른 곳의 잘못은 없는지, 잘못에 대해서는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모조리 알려드리는 것이 옳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 내년도 유치원 입학설명회가 열린다"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학부모께 알리고, 그때까지 파악되지 못하거나 준비되지 못하는 것은 계속 파악하고 준비해 차후에라도 충분히 알려드리기 바란다"고 했다.

이 총리는 "회계 집행의 투명화, 학부모가 동참하는 견제의 상시화, 교육기관의 점검과 감독의 내실화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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