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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기사 유서 공개.. “내 시신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기사 유서 공개.. “내 시신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12.1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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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카카오 '카풀'(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국회 앞에서 10일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택시기사 최모(57)씨 유서가 공개됐다.

최씨는 유서를 통해 카카오카풀 서비스를 끝까지 반대했다. 'JTBC 손석희 사장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최씨는 "카풀 취지는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이웃끼리 같이 차량을 이용하라고 허용한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는 불법적인 카풀을 시행해 사업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카풀 취지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 기사 최모(57)씨가 남긴 유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차량 공유)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 기사 최모(57)씨가 남긴 유서. 사진=뉴시스

이어 "택시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 승차 거부에 불친절, 공감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왜 그럴까. 택시는 12시간 근무해도 5시간만 근무로 인정해주고, 최저임금을 맞추려고 근무 시간을 줄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노사 협약 사항이라고 이를 묵인하고, (택시를) 특수 업종으로 분류해놔 장시간 근무를 하고 보수를 제대로 못 받아도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풀에 대해서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출근시간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이웃끼리 함께 차를 이용하라고 허용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카카오는 불법적인 카풀을 시행해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카풀의 취지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풀 요금을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으로 하며 20%는 수수료를 취하겠다고 하는데, 승객을 수송하려면 정부에 유상운송요금을 신고하고 허가를 취득한 후에 미터기를 장착하고 그에 따른 정상적인 요금을 받아야 한다"며 "그런데 카풀 요금은 카카오에서 무슨 근거로 요금을 책정해서 손님에게 받을 것인지 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씨는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며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나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최씨는 10일 오후 2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를 몰고 와 그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소화기로 불을 진화하고 중상을 입은 최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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