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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벨트 사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 “자본이 아닌 사람이 먼저가 돼야”
[컨베이어 벨트 사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 “자본이 아닌 사람이 먼저가 돼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12.1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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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우리가 모두 김용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합니다”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가 사망한 가운데 노동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는 21일에는 청와대로 향하는 촛불행진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자본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가 돼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불안정한 권리로 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내가 김용균입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악법 철폐, 불법파견책임자 처벌, 정규직 전환 직접고용 등을 촉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내가 김용균입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악법 철폐, 불법파견책임자 처벌, 정규직 전환 직접고용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참석자들은 "우리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비정규직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로 사망한 김씨 추모 분위기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모이며 규모가 커졌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20분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동료에게 발견됐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김용균씨의 유품. 김씨가 끼니를 대신한 컵라면과 과자 등이 발견됐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김용균씨의 유품. 김씨가 끼니를 대신한 컵라면과 과자 등이 발견됐다. (사진제공=민주노총)

김씨는 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6시께 출근해 11일 오전 7시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10일 밤 10시20분께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한 이후 연락이 끊기자 직원들이 김씨를 찾던 도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김씨의 유품이 공개되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김씨의 유품에는 사비로 산 손전등과 건전지, 식사시간이 부족해 끼니를 때우는 데 이용했던 컵라면 등이 포함됐다. 김씨는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라면과 과자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11월3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지만 막지 않았기에 사회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죽음을 막고자 한다면 우리들을 만나줄 것"이라며 "청와대 앞에서 밤을 지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21일 오후 5시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어 22일 오후 7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김용균 씨를 기리는 추모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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