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지자체 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며 "그 중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건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는 지자체 보호소만이 안락사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시민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보호소는 한계 속에서는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동물들은 잔혹한 상황들을 처절하게 겪고 있다. 케어는 심각한 위기상태의 동물들을 구조해왔으며 가장 많이 구조해왔다”라며 "대한민국은 안락사를 없애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도살을 없애야 하는 중요 과제가 주어졌다"며 "개, 고양이 도살 금지가 법제화되도록 많은 분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협조하겠다"며 "소통 부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울먹이며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해온 A씨가 박 대표 지시에 따라 케어가 지난 4년 동안 보호 중이던 동물 200여마리를 안락사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가 직원들도 모르게 박 대표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등도 지난 18일 박 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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