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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오늘 오후 씁쓸한 ‘빈손’ 귀국... 연내 중대 결심할까?
김정은, 오늘 오후 씁쓸한 ‘빈손’ 귀국... 연내 중대 결심할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3.0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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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를 안고 4박5일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화려하게 베트남에 입성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귀국하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주장하는 영변 핵시설의 가치에 대해 미국이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영변 외 비밀 핵물질 폐기를 주장하면서 협상 결렬의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열차를 통해 북한으로 귀국한다. 귀국하는 일정동안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중대 결심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열차를 통해 북한으로 귀국한다. 귀국하는 일정동안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중대 결심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이에 미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연내 영변 이외의 비밀 농축 핵시설도 협상에 포함시키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에서 미측이 굉장히 사리가 맞지 않고,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회담에 계속 나가야 할지 생각을 다시 해야겠다고 고민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 게 만만치 않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영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실험 중지, 이 외에 두 사안을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폐기를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다시 북한으로의 귀국길은 협상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 김 위원장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1시 경 당초 예정보다 일찍 동당역에서 귀국길에 오른다.

앞서 지난 28일 협상 결렬로 당일 귀국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1일 베트남 지도부와의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김 위원장의 첫 일정은 1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겸 공상단 총비서와의 정상회담 이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북미정상회담 이후 25시간 만인 오후 3시20분께 무거운 얼굴로 숙소를 나섰다.

다만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며 친밀함을 드러냈으며 쫑 주석 역시 전용차 앞까지 다가가 웃으며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활동을 위해서, 우리 편의를 위해서 성심성의껏 모든 것을 다 해서 보장해준 데 대해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선-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역사는 가릴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으로 느꼈다"며 북한과 베트남의 혈맹 관계를 부각시켰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공개된 일정 중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과 관련한 어떠한 별도 발언도 내놓지는 않았다.

쫑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후 김 위원장은 총리공관으로 이동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지도부 순차 면담을 이어갔다.

푹 총리와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꼭 다음번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다시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에는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만찬에도 약 2시간 30분간 참석했다.

특히 만찬에는 북미 정상회담 기간 별도 일정을 소화했던 거의 모든 수행원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2일 오전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동당역까지 3시간 가령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후 1시쯤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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