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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대학생 ‘반값원룸’ 탄생... “한양대 기숙사 신축 갈등 해소 기대”
성동구, 대학생 ‘반값원룸’ 탄생... “한양대 기숙사 신축 갈등 해소 기대”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3.0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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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만원, 월세 25만원 수준... 성동구, 주민, LH, 한양대 협약
주민은 '생존권' 보장하고 학생은 주거비부담 줄이고 '상생'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에 전국 최초로 주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생존권을 보장하고 대학생들도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반값 원룸’이 탄생했다. 이는 최근 기숙사 신축으로 인한 지역 갈등을 해소 할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동구는 3월부터 반값 원룸인 ‘성동한양 상생학사’를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성동구와 LH공사․한양대학교․집주인이 협력으로 마련된 것으로 주민은 월세를 일부 낮추고 구와 LH, 한양대학교가 함께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입주를 앞두고 성동한양학사 1호점에서 한양대 학생이 방을 살펴보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성동한양학사 1호점에서 한양대 학생이 방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한양대학교는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 신축을 검토했지만 기숙사 신축으로 공실률을 걱정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겪어 왔다.

구에 따르면 한양대 인근 평균 원룸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수준으로 앞서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기숙사 신축을 허가해 달라며 밤샘 농성까지 벌인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주변에서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지역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사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성동구의 문제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서울지역 대학가 주변에서 항상 불거져 왔다. 그러나 딱히 해결 방법이 없어 각 자치구 마다 전전긍긍해 온 문제다.      

이에 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구와 주민, 학생, 한양대 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반값 원룸'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 냈다.

주민들은 공실율 걱정이 없어 생존권에 위협을 받지 않고 학생들도 주거비 부담을 덜고 주거 선택권이 커지며 한양대도 기존 계획대로 기숙사를 신축해 학생들 편의를 제공할 수 있고 성동구도 주민 간 갈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석 다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성동한양 상생학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성동구와 집주인 간 상생협약 체결로 보증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대신 월세를 4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보증금 인상 부분도 LH공사에서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학생에게 2900만원을 연1%로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도 성동구와 한양대에서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결국 학생이 부담하는 보증금은 100만원으로 대폭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월세 40만원에 대해서도 성동구와 한양대학교가 7만5000원씩 15만원을 지원하게 되면서 학생이 부담하는 월세는 25만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먼저 구는 시범사업을 통해 한양대 재학생과 상생협약 참여 원룸을 대상으로 올해 총 50호(상반기21호, 하반기29호)를 공급 예정으로 시범사업 운영경과에 따라 공급호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은 한양대 재학생의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00%이하이면서 직전학기 평균 3.0 이상인 2~4학년 학부재학생으로 향후 정식사업 시행 시 신혼부부 및 청년으로도 입주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생협약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연관하여 임대료 상승 제한, 보증금 인상을 통한 월세 인하 등을 내용으로 하며, 사용승인 후 10년 이상 및 전용면적 85㎡ 이하인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신학기 개강을 맞아 지난 3월 2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동한양 상생학사’ 1호점은 한양대 인근에 위치한 원룸으로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 등 화재대비 시설을 완비했다.

입주 전 소방서와 협업을 통해 화재안전 특별조사도 실시했으며 보안을 위해 CCTV, 비상벨 등을 설치할 계획으로 최근 증가하는 성범죄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3월 말경에는 LH공사, 한양대 등 협업기관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성동한양 상생학사’ 개관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기숙사 신축으로 공실을 불안해 하는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거 선택권을 넓혀 줌으로써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는 전국의 모든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해 주민들과 청년들이 갈등을 접고 상생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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