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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판' 조비오 신부 조카 "재판정 서서 부끄러운 모습 드러낼 것"
'전두환 재판' 조비오 신부 조카 "재판정 서서 부끄러운 모습 드러낼 것"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3.1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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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재판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고(故) 조비오 신부의 측이 관련 입장을 밝혔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광주 용봉동성당 주임신부는 이날 "전두환씨가 광주의 재판정에 선다는 것 자체가 5·18진상규명을 위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라며 "전씨가 11일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본다"며 "5·18진상규명에 꼭 필요한 일이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을 통해 "광주사태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의 주장은 왜곡됐다.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주장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사격을 증언하는 등 민주화·통일 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의 선종 1주기 추모미사에서 조카인 조영대 프란치스코 용봉동 성당 주임신부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사격을 증언하는 등 민주화·통일 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의 선종 1주기 추모미사에서 조카인 조영대 프란치스코 용봉동 성당 주임신부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에 조비오 신부의 조카와 5·18단체는 전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조 신부는 "전씨는 재판정에 서서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면서 "그를 앞으로도 계속 역사적 재판에 세워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신부는 전씨가 재판에서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에 사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씨는 재판에서 '죄가 없다,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할 것이다"면서 "광주에서 5·18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광주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지만 그가 죄를 뉘우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씨가 부인한다고 해도 역사적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수많은 증거와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또 "전씨가 거짓된 주장을 거듭할수록 국민은 그를 더욱 사악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낙인찍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해 5월·7월·10월과 지난 1월까지 수차례 재판 연기를 요청한 데 이어 관할지 이전을 요구하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수차례 연기와 불출석으로 재판을 지연시켜 오던 전씨는 이번 재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구속영장 등 강제조치로 이어질 것에 부담을 느끼고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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