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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늘어나는 사교육 지출.. 6년 연속 상승 역대 최고치
갈수록 늘어나는 사교육 지출.. 6년 연속 상승 역대 최고치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3.1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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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중3 딸을 둔 한모(42)씨는 현재 자녀 학원비로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지출한다. 한씨는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입준비를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씨는 “요즘엔 맞벌이도 하고 자녀도 많지 않다보니 교육열이 더 뜨거운 것 같다”며 “요즘엔 대치동이나 목동같이 교육열이 높은 지역 외에도 어디든 그렇다. 버는 돈은 비슷한데 교육비로 나가는 돈만 커지니 부담스러운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1484개교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2016년(18조1000억원) 대비 5620억원(3.1%)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1484개교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2016년(18조1000억원) 대비 5620억원(3.1%)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1년 전(27만2000원)보다 1만9000원(7.0%) 올랐다. 2012년 이후 6년 연속 증가해 1년 만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58명으로 1년 전(573명)보다 줄었지만 전체 학생 중 유료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1년 전보다 1.7%p 올랐다. 초등학생이 82.5%, 중학생이 69.6%, 고등학생이 58.5%였다. 전체 학생의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도 6.2시간으로 1년 전보다 0.1시간 증가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6.5시간, 고등학생은 5.3시간으로 각각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에서 학생 1인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7000원으로 1년 전(28만6000원)보다 7.4% 늘었다. 외벌이(27만9000원)나 부모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11만6000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참여율 역시 74.6%로 외벌이(72.1%)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41.1%)에 비해 높았다.

자녀 수가 적을수록 아이 한 명에 투자하는 사교육비가 높았다. 자녀 수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4000원이었고, 2명인 가구는 30만8000원, 3명인 가구는 22만5000원이었다.

사교육을 받은 초·중·고 학생만 놓고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 38만2000원보다 1만7000원(4.6%) 오른 금액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올랐다.

고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54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44만8000원, 초등학생은 31만9000원을 월평균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증가율을 보면 고등학생이 7.7%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이 3.7%, 초등학생이 3.9%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19조5000억원이었다. 1년 전(18조7000억원)보다는 4.4% 늘었다. 총액은 6학년까지 있어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가 8조55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5조9348억원), 중학교(4조9972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대비해선 각각 5.2%, 3.9%, 3.5% 증가했다.

사교육 수강 목적으로는 '학교 수업 보충'이 49.0%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선행학습(21.3%), 진학 준비(17.5%), 보육·불안 심리 등 기타(12.2%) 순이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면 취미·교양·재능계발을 목적으로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59.6%로 가장 많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진학 준비가 목적인 경우가 50.0%였다.

참여 유형별로 보면 학원 수강에 지출하는 비용이 14만3000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개인과외(3만원), 그룹과외(2만2000원), 방문학습지(1만2000원) 등은 학원 수강에 비하면 교육비가 미미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 놓고 보면 학원비는 월평균 38만5000원이었고 개인과외(32만8000원)나 그룹과외(23만5000원) 비용도 상당했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에 가장 많은 8만5000원을 지출했다. 이밖에 수학에 8만3000원을 들였고 예체능 및 취미교양에도 월평균 7만6000원을 투자했다. 국어(2만10000원), 사회·과학(1만2000원)에 쓰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증가율로 보면 일반 교과 중에선 국어가 12.9%로 가장 높았고 영어(7.2%), 사회·과학(7.0%), 수학(5.5%) 순이었다.

사교육비가 늘어난 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과후학교' 비용은 2015년부터 4년째 줄어들었다. 지난해 유·무상 방과후학교 비용 총액은 9258억원으로 1년 전(1조175억원)보다 9.0% 감소했다. 참여율 역시 51.0%로 2014년부터 5년 연속 감소세다. 1년 전 대비 감소율을 보면 고등학교에서 -7.1%, 중학교에서 -5.2%, 초등학교에서 -1.1%였다.

사교육을 줄이고 자율적 학습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EBS 교재를 구입한 비율도 1년 전(16.9%)에 비해 1.2%p 감소한 15.7%에 그쳐 5년째 줄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8.3%, 8.6%로 1년 전보다 1.5%p, 0.4%p 줄었다. 반면 고등학교는 구매비율이 35.0%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는 1486개 학교, 1491 학급에 속한 약 4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5월, 7~9월 간 월별 사교육비를 각각 5~6월, 9~10월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조사하지 않은 월의 사교육비를 추정·합산해 연간 통계가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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