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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베토벤 심포니
[신간] 베토벤 심포니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3.2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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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2020년은 베토벤이 탄생한 지 250년이 되는 해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베토벤에 대한 사람들의 경외심은 여전하다.

베토벤은 지금도 학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연구하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베토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남긴 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방대한 그의 스케치북은 베토벤이 젊었을 때부터 남긴 그의 흔적을 더듬는 데 충분한 가치를 한다.

베토벤은 젊었을 때부터 수첩이나 스케치북을 늘 옆에 두고 악상이 생각날 때마다 적고 수정하고 다듬고 발전시켰다. 그가 죽고 나서 학자들은 이 스케치북을 자료 삼아 베토벤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스케치북은 과거시대를 살던 작곡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자료이다. 그가 어떤 과정을 거처 오늘날 우리가 아는 작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디어에서 곡이 시작됐는지 혹은 어떤 식으로 곡을 구상했는지, 어떤 악장을 먼저 작업을 했는지를 명징하게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특별히 베토벤이 평생에 걸쳐 작곡한 교향곡 9곡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교향곡 작곡은 지역 궁정에 있는 개인 후원자의 지원을 받고 후원자와 그 친구들이 즐기는 음악회가 상시 마련된 가운데 작곡가들이 꾸준히 산물을 만들어내는 활동이었다면 베토벤의 경우에는 그가 본에 머물렀을 때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긴 했으나, 1800년 이후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면서 제대로 후원을 받지는 못했다.

이미 많은 후원자들이 음악 인력을 겨우 유지할 뿐이었음에도 베토벤은 교향곡 장르에 대한 스스로의 자아 실현을 완성해갔다. 그는 고용이라는 족쇄 없이 한 시대를 풍미한 프리랜서 예술가였다.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삶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음악인이었던 셈이다.

저작권이 없던 시대에 출판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악보 초판을 넘기는가 하면 부유한 후원자에게 작품을 헌정했으며 예약 음악회를 조직했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헌신적인 몇몇 귀족 후원자로부터 직접 재정적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것도 결국은 자신의 음악을 남기기 위한 고군분투였던 셈이다.

베토벤은 삶의 어떤 국면을 지나든 항상 교향곡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1812년 마흔한 살의 베토벤은 유럽에서 가장 명망 있는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해마다 힘겨운 투쟁을 벌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청력 상실, 개인 후원자의 파산과 경제적 궁핍, 조카의 후견인 문제 등 혼란스러운 삶에서도 언제든 교향곡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이든, 모차르트처럼 대중적인 음악과 관습에 익숙했던 베토벤은 출판업자와 민요들을 편곡하기로 계약했고, 연극의 부수 음악 작곡 등도 의뢰받았다.

베토벤은 삶의 어떤 국면을 지나든 항상 교향곡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1812년 마흔한 살의 베토벤은 유럽에서 가장 명망 있는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해마다 힘겨운 투쟁을 벌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청력 상실, 개인 후원자의 파산과 경제적 궁핍, 조카의 후견인 문제 등 혼란스러운 삶에서도 언제든 교향곡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이든, 모차르트처럼 대중적인 음악과 관습에 익숙했던 베토벤은 출판업자와 민요들을 편곡하기로 계약했고, 연극의 부수 음악 작곡 등도 의뢰받았다.

이 책은 당대 연주회 문화와 소나타, 협주곡, 오페라, 미사곡 등 다른 장르의 주요 작품들과의 관계를 소개한다. 오늘날 우리가 듣는 교향곡이 어떤 풍요로운 토양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나면 ‘교향곡 사상가’로서 베토벤의 면모를 이전보다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

루이스 록우드 지음 / 바다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