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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겠네” 중학생 친딸 성폭행·살해 계부 다독인 친모.. 공범 증거 속속 드러나
“힘들었겠네” 중학생 친딸 성폭행·살해 계부 다독인 친모.. 공범 증거 속속 드러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5.0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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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30대 계부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유기한 사건에 친모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다만 친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두 사람이 범행을 공모한 증거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일 중학생 딸을 숨지게 해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의붓아버지 김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0대 계부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유기한 사건에 친모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30대 계부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유기한 사건에 친모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또한 경찰은 전날 김씨와 공모해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친모 유모(39)씨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 27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한 도로의 차 안에서 의붓딸 A(12)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범행 전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추정, 4월27일 가능성도 제기) 전남 목포시 마트에서 범행 도구(청테이프·노끈·마대자루)를 구입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5시 김씨의 부탁을 받은 유씨는 목포역 주변에서 공중전화로 딸 A(12)양을 불러냈다. 이후 무안군 한 농로로 이동했고, 김씨는 이 과정에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신고한 A양과 다퉜다.

김씨는 농로에 차를 세우고 뒷좌석에서 A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당시 유씨는 김씨 사이에서 낳은 생후 13개월 남아와 함께 운전석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숨진 A양을 트렁크에 옮긴 뒤 광주 북구 자택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12시간 가량 시신 유기 장소를 찾아다녔다.

이후 지난달 28일 오전 5시30분께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A양을 유기했다. 김씨는 귀가 직후 유씨에게 "힘들었겠네"라는 취지의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가 딸의 성범죄 피해를 인지한 점 ▲공중전화로 A양을 친부의 자택 앞으로 불러낸 점 ▲범행 도구 구입과 살해 당시 차량에 있던 점 ▲유기 뒤 발언과 유기 장소를 방문한 것을 토대로 공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는 대로 보강 조사를 이어간다.

유씨를 상대로는 공모 경위를 집중 추궁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에 대한 성범죄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며, 현장검증 일정도 조율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해 동기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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