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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명의 만남
[신간] 문명의 만남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5.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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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이슬람교의 코란은 7세기 카라반 대상이었던 무함마드에게 전해진 신의 계시로 시작되었다. 이후 20년 동안 이 말들은 힘을 얻으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이슬람교는 16억 명의 신자를 두고 있으며 세계 인구에서 그리스도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특히 이슬람교도에게 코란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코란에는 헌법, 지도자의 방식, 법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데, 코란의 말은 체제에 대한 합법성을 부여하며 동시에 체제를 전복시키는 원천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코란이 직접 읽히기보다는 사람들 입을 통해 언급되는 일이 더 많고 그 의미도 해석하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코란이 고전 아랍어로 돼 있고 이를 알기 위해서는 고전 아랍어를 알아야 하는데 이를 배우기 위해서 힘들게 수고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코란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하며 특히 예언자 무함마드 시대의 관습과 전통을 알지 못하면 경전의 의미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무함마드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 때문에 강력한 적들과 대치를 해야 했다. 전지전능한 유일신이라는 이슬람의 개념은 아라비아의 다신교도에게 도전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메카의 경제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매년 메카에 있는 우상을 모시는 신전인 카바 신전을 찾는 순례인 하즈 덕분에 도시에 많은 부가 창출되었는데, 전지전능한 유일신의 관념은 다양신을 섬기는 각 부족의 전통을 뒤엎는 결과였다.

특히 무함마드가 전하는 사회 평등주의는 당시 널리 퍼진 사회 계층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메카의 유력 인사들은 모든 사람이 ‘머리빗의 빗살과 같다’라고 설교하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예수의 초기 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무함마드의 초기 ‘동지들’은 가난하거나 박탈당한 계층 출신이 많았다. 이에 따라 가족이나 씨족이 아닌 신앙에 바탕을 둔 공동체라는 개념을 무함마드는 설파했다. 

새로운 신앙은 성별에도 평등을 가져왔는데, 이슬람은 갓 태어난 여아를 묻는 아랍의 관습을 용인하지 않았고 여성은 더 이상 자산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며 재산을 상속받고 자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처분할 권리가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으로 간주됐다. 

부유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어야 하며, 모든 인종은 신 아래 평등했다.

이렇듯 이슬람의 경전 코란은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

저자는 1년간 이슬람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슬람 학자와의 여행길에 함께하며 다양한 무슬림들을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가 편견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다. 이슬람과 비이슬람, 종교와 탈종교, 여성과 남성 등 세계를 양분하는 단어들은 이 여정에서 서로 포옹하며, 문명의 충돌에서 화합과 화해를 시도한다. 자기가 선 문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두 온건한 합리주의자의 대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다양화의 부작용으로 반목이 깊어지는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칼라 파워 지음 / 세종서적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