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현장고발] ‘대구미천’ 부실공사 논란 주민들 ‘분통’... “전남도는 나 몰라라”
[현장고발] ‘대구미천’ 부실공사 논란 주민들 ‘분통’... “전남도는 나 몰라라”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5.10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반대에도 혈세 ‘수십억’ 투입 공사 강행... 정작 수해 우려만 가중
주민들 수차례 민원제기... 전남도 “현재 재정비 중”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지방 하천 정비를 통해 침수피해를 예방하겠다며 완도군 지방하천인 ‘대구미천’에 세금 43억원 넘게 쏟아 부었지만 오히려 주민 불안만 키워 논란이 일고 있다.

어이없게도 해당 공사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남도가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2015년 ‘대구미천 정비공사’를 발주하고 11월 주변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을 거쳐 공사에 착공해 2018년 12월 준공했다. 시공사는 (주)청룡종합건설이 맡았다.

도로측구 및 집수정 준공후(좌), 2019년 4월 민원제기 후 모습(우)
도로측구 및 집수정 준공후(좌), 2019년 4월 민원제기 후 모습(우)

사업에는 국가와 전라남도가 각각 5대 5 매칭으로 총 43억7100만원이 투입됐다.

사업의 주요 골자는 하천과 교량 3개소 정비, 낙차공사 5개소, 하천 남북 양방향 제방도로 건설 등이다.

그러나 전남도의 ‘대구미천’ 하천 재해예방 사업은 시작부터 주민 반발에 봉착했다.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전남도가 공사와 관련해 어떤 협의나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주민들 간 오해와 불신만 쌓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주민들은 하천공사 반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고 공사자체를 원상복구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같은 주민들 반대에도 전남도는 공사를 강행해 결국 지난해 12월 공사를 완공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준공을 승인한 하천 정비공사는 정작 주민들의 불안만 더욱 키웠다.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다 중단되고 대충 마무리 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천 수로는 도로보다 높게 시공돼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지 못하게 됐다.

하천 남북 양 방향에 조성한 제방도로도 연결이 끊겨 유명무실해졌고 그나마도 진입로에는 토지주가 담을 쌓아 버렸다.

더구나 조성된 제방도로에도 일부만 가드레일이 설치돼 트랙터나 경운기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추락 위험도 높았다.

하천 바닥도 공사하다 남은 잔여 시멘트를 쏟아 부은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으며 공사하다 남은 오물을 그대로 쌓여 있는 상태다.

이는 비가 온다면 인근 완도호로 쓸려 내려가 오염시킬 우려도 낳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지경이 됐는데도 이제는 ‘나 몰라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임의로 담을 축조한 모습(좌), 2018년 12월 대신교 남쪽 준공당시 제방도로(우)
지난 4월 임의로 담을 축조한 모습(좌), 2018년 12월 대신교 남쪽 준공당시 제방도로(우)

한 주민은 “정말이지 너무 허술하게 시공됐다”며 “큰비가 와서 하천물이 불어나면 제방 경사면도 쓸고 내려갈 정도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도 “공사 전에는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갔는데 큰비 오면 노면수가 하천으로 못가고 주거지 쪽으로 밀려올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이 주민은 “이에 수로 덮개가 도로보다 높고 형식적으로 시공한 거 아니냐며 민원을 넣었더니 흙으로 대충 덮어 놨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제기돼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우려 부분에 대해 재정비 중에 있다. 신속히 정비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