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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뺨치는 내부거래 ①빙그레] 김호연 회장 세 자녀 회사 ‘제때’ 일감 몰아주기 논란 ‘ing~’
[재벌 뺨치는 내부거래 ①빙그레] 김호연 회장 세 자녀 회사 ‘제때’ 일감 몰아주기 논란 ‘ing~’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9.05.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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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그동안 중견그룹의 부당 내부거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올해는 중견그룹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일정 부분 조사할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공정위 업무계획’ 사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일감 몰아주기 척결 의지는 취임 당시부터 이미 확고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당시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한 부당한 부의 축적과 편법적 경영승계 등 잘못된 관행을 엄정하게 근절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의지가 그저 대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일감 몰아주기만큼은 대기업의 뺨을 칠 정도인 중견기업들에 대해서도 레이더망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위원장은 “5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규제를 엄정하게 집행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실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만 적용되는 현행 규정(공정거래법 23조 7항)을 개정해서라도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없애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런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둔 빙그레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빙그레는 그동안 많은 언론들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사각지대에 숨어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보도하면 꾸준히 이름이 거론돼 왔다.

빙그레의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수혜 회사는 ‘제때(구 케이엔엘물류)’이다.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빙그레의 냉장·냉동 제품을 운송하며 올린 매출도 상당하다. 1998년 빙그레에서 분리해 나왔으며, 2016년 KN물류에서 사명을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김 회장은 슬하에 장남 김동환, 차남 김동만, 장녀 김정화 등 2남 1녀를 두고 있다. 제때는 이 세 자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빙그레의 ‘황태자’로 꼽히는 장남 김동환 빙그레 차장은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한 ‘제때’를 통해 빙그레의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빙그레와 제때의 내부거래를 살펴보면 2014년 340여억원(750억원), 2015년 410여억원(860억원), 2016년 450여억원(1020억원), 2017년 470여억원(1283억원), 2018년 510여억원(1745억원)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40% 후반에서 30%대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지만 거래액은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제때의 빙그레 지분율도 2015년 1.7%, 2016년과 2017년엔 2%, 지난해 1.99%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현재 제때는 빙그레의 3대 주주이다.

물론, 빙그레는 자산규모가 5조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의 내부거래도 집중 감시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와 식품업계의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공정위의 레이더망에 빙그레가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남인 김동환 차장이 제때를 통해 빙그레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승계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 될 경우 김 차장은 막대한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