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문재인 대통령 “1980년 5월 광주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눈물
문재인 대통령 “1980년 5월 광주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눈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5.18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각계 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일반 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주요 정당 대표도 모두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2년 만에 5·18 기념식을 찾은 이유에 대해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광주 시민들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 오월 어머니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 오월 어머니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그 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행사에 참석한 5·18 피생자·유족들과도 함께 슬픔을 공유했다.

1980년 광주 시내 가두방송 주인공인 박영순씨는 당시 상황을 소개하는 '그날 5·18'이라는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박씨는 북받치는 감정에 내레이션을 이어가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김 여사도 영상을 보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문 대통령도 눈물을 흘리며 자리로 돌아오는 박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5·18 당시 16살의 나이로 시민군 활동을 돕다 사망한 안종필씨의 조카 안혜진씨도 무대 위에 올라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혜진씨가 무대에서 내려와 자리로 돌아오자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을 마치고 5·18 희생자 3명의 묘역을 참배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