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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몸매 좋으면 남성들 성욕 느낀다” 경찰간부 수업 중 발언 논란
“여성 몸매 좋으면 남성들 성욕 느낀다” 경찰간부 수업 중 발언 논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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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현직 경찰 간부가 의무경찰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 시간에 수차례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김모 경정을 엄중히 징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23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11일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단 부단장 김수진 경정이 의경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교육에서 한 성차별적인 발언 녹음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11일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단 부단장 김수진 경정이 의경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교육에서 한 성차별적인 발언 녹음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센터에 따르면 김 경정은 지난달 11일 지휘관으로서 제2기동단 의무경찰 20여명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경정은 "젊었을 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다", "(여성이) 젊고 건강하고 몸매 좋으면 남성들 대부분 성욕을 느낀다"는 발언을 했다.

이어 "남자는 씨를 뿌리는 입장", "여자는 정자를 받아 몸에서 10개월 동안 임신을 했다가 애가 태어나면 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있는데, 이건 사회적 구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호르몬 자체가 더 모성애를 갖게 설계가 돼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이밖에도 "여자는 결국에는 남자가 언제든 접근해야 하는 존재", "여자들이 성적매력을 느끼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4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통해 김 경정의 교육 당시 육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센터는 복수의 제보자들에 의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른 대원들을 상대로 한 교육에서도 김 경정이 비슷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센터는 "성평등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 조직에서 무자격자가 단지 지휘요원이란 이유만으로 아무런 점검 없이 성인지교육의 강사를 맡고 있는 상황은 충격적"이라며 "최근 경찰에 의한 성범죄가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 저급한 성인지감수성을 지닌 경찰이 과연 성범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2기동단 부단장은 불법촬영 등 의무 위반 예방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교육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생물학적 내용을 인용해 언급했던 것이지 성차별 의식을 조장하려 한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본인 주장과 교육을 받은 의경들의 진술, 군인권센터 기자회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의경부대 지휘요원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빠른 시간 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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