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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수 회장, 국내 최고 권위대회서 ‘국제적 망신급’ 카트 난입 구설
허광수 회장, 국내 최고 권위대회서 ‘국제적 망신급’ 카트 난입 구설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9.06.1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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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골프 잘 치는 게 더 멋있고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매너를 잘 지키면 됩니다.”

3년 전 허광수 대한골프협회 회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허 회장이 국내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자신이 강조한 ‘매너’와는 동떨어진, 자칫 ‘국제적 망신’까지도 살 수 있는 카트 난입(?)으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사진 = 대한골프협회
사진 = 대한골프협회

지난 16일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허 회장 일행이 탄 카트가 마지막 조를 따라다니며 러프지역은 물론 페어웨이까지 넘나드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

이날 허 회장 일행이 탄 카트는 갤러리 통제선을 넘어서 러프지역에 카트를 세우는 가하면, 그린 옆 선수들이 이동하는 동선에 카트를 세우기도 했다.

통상 국내 프로 골프 대회의 경우 갤러리 통제선은 카트 도로 옆으로, 페어웨이와 러프를 가르는 선에서 10∼15m 떨어진 곳이다. 그린도 대부분 대회에서는 멀찌감치 떨어진 지점에 갤러리 통제선을 설치한다.

더욱이 1987년 처음 시작된 한국여자오픈은 그동안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해 온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골프 대회이다. 국내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여자골프의 요람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의 우승자가 가려지는 마지막 날, 그것도 골프문화 발전과 골프 에티켓 및 매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골프협회를 7년째 이끌며 오히려 모범을 보여줘도 모자를 회장 일행이 이 같은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는 점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만 아니라, 대회의 권위마저 실추시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갤러리는 “회장 일행이라는 이유로 특권 의식을 누린 것 아니냐”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제적 망신이다”고 한탄했다.

일례로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대회가 아니더라도 페어웨이나 그린 및 그린 주변의 카트 진입은 금지하고 있다.

2년여전 ‘골프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 위 카트 난입’ 사건이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골프의 기본적 매너조차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 비난여론이 들끓었던 것이다.

이번 허 회장 일행 카트 난입과 관련해 대한골프협회 측은 “회장님의 몸이 불편하셔서 카트를 이용했고, 결국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허 회장은 (주)삼양인터내셔날 회장으로 2012년 국내 골프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골프협회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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