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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광역자원순환센터' 반대 민원... 20명이 8만1161건 제기
은평구, '광역자원순환센터' 반대 민원... 20명이 8만1161건 제기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09.0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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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에 의한 여론 왜곡 우려... 구 "9월부터 반복민원 종결처리"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은평구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 민원 10만3633건 중 78%에 달하는 8만1161건이 단 20명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이 구는 이러한 숫자 올리기식 민원은 전체 주민의 의견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9월부터 동일내용의 반복민원에 대해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종결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은평구에 가장 많이 제기되는 민원은 재활용선별시설인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대한 반대 민원이다.

2019년 상반기(1월~6월) 11만3012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국민신문고로 접수된 상담민원만 10만3633건으로 92%를 차지하고 있다.

수치만으로 보면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여론이 매우 많은 것으로 보이나, 민원을 분석하면 전혀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상담민원 총 10만3633건 중 20명의 민원이 8만1161건으로 78%에 해당했다.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반복민원도 9만662건으로 전체 민원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사람이 같은 민원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일일 최대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4월 최모 씨는 하루 809건, 6월 김모 씨는 하루 676건, 2월 한모 씨는 하루 599건의 민원을 신청했다.

구 관계자는 “하루 100건 이상 민원을 접수한 민원인이 15명, 200건 이상은 6명, 300건 이상은 4명이다”며 “이는 민원신청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보면 물리적으로 정상적인 민원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신청 건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원 제기 상위 20명의 민원인 거주지역을 살펴보면 은평 7명, 고양 6명, 타지역(충북, 인천 등) 7명이며, 1건 이상 제기한 민원인은 총 797명으로 은평 406명, 고양 212명, 타지역 179명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와 관련한 전체 민원은 20명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소수에 의해 전체 여론이 왜곡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구의 판단이다.

구 관계자는 “내용이 똑같은 중복민원의 건수가 많다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민원이 제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숫자 올리기식 민원은 전체 주민의 의견을 왜곡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행정처리에 불신을 조장하고 행정력 낭비를 초래해 결국 주민들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는 상위 20인의 반복민원에 대해서는 민원갈등 해소를 위해 시설 필요성과 주요 민원사항을 별도 자료로 만들어 우편 발송한 상태다.

이후에 제기되는 민원에 대해서는 은평구청 홈페이지에 구축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바로알기” 코너를 안내하고 종결처리 하기로 했다.

반면에 구는 연대 서명으로 접수된 다수인 민원에 대해서는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민원처리를 추진한다.

지난 6·7월에 1169명의 연대 서명으로 접수된 민원에 대해 서명인 전세대에 시설건립 필요성과 주민우려 사항에 대한 설명자료를 우편 발송했다.

지난 8월 8일 진관동 상림마을에 거주하는 A씨는 구청에 방문해 시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반대 서명에 대한 철회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재활용선별시설로 환경에 큰 영향이 없고 지하에 건립되기 때문에 지상에 노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상에는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센터를 포함한 ‘생활형 SOC 복합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며 “또한 인근 부지에도 목동아이스링크와 같은 국제 규격의 빙상장과 인라인롤러경기장을 유치할 계획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기피시설이나, 혐오 시설이 아닌 은평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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