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 국감] 문 대통령에 “건망증ㆍ치매”... 국감 중단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결국 중단됐다.

대통령 기록관 설립 문제를 놓고 한국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건망증', '치매 초기증상' 등을 언급하면서다.

이날 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냐"며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기록관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대통령 치매 초기증상'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대통령 기록관을 짓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12일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본인은 몰랐다'며 화를 냈다고 했다”며 “그러나 8월29일 대통령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직접 기록관 건립 예산을 심의ㆍ의결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 기억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비꼬왔다.

이어진 질의에서도 김 의원은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연구개발(R&D) 예산 책정 과정에서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치매 관련 내용을 질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여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고 김 의원에게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기 의원은 “'대통령이 건망증 아니냐', '건망증과 치매는 유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 건망증을 챙겨야 한다'는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자 노골적인 폄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의원은 "대통령 개별 기록관 설립은 국가기록원이 추진해 판단할 사안이고 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건망증이고 고로 치매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추하고 몰아가며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김 의원을 향해 사과와 해명을 잇달라 요구하고 한국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승희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 맞서 "저는 기억력이 저하되는 건 치매 초기증상에 포함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면서 "국회의원에게는 비유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와 의정활동의 자유가 있다. 사과는 제가 아니라 야당 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입을 막으려고 하는 기동민 의원이 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과 한국당 의원들의 옹호 발언들이 나오면서 결국 김세연 위원장이 정회를 하면서 국정감사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