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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환 칼럼> 아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한 우리 조선족
<허평환 칼럼> 아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한 우리 조선족
  • 허평환
  • 승인 2010.11.0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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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무식한 나는 최근에야 만주 땅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바로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알았다.

지금까지 나는 만주 땅에 거주하는 조선족 대부분이 옛날 그 옛날 고구려 발해가 멸망한 이후 지금까지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민족의 후예들인 줄 알았다. 거기다 일제시대 일본정부가 살기 좋은 곳이라 속여 반 강제로 이주시킨 우리국민과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을 하기위해 들어간 독립 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대한민국 거주 조선족출신연합회 회장인 최길도 회장을 만나 조선족이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알게 되었다.
만주 땅에는 본래 조선족이 없었다고 한다. 조선 말기 먹고살기 힘들어진 평안도와 함경도 일원의 양민들이 만주 땅으로 들어가 땅을 빌어 농사를 지으면서 비로소 만주 땅에 우리국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유입은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기위해 그리고 일제치하에서 먹고살기 어렵게 된 우리국민들이 일제의 감언이설에 속아 이주하면서 오늘의 2백만 조선족이 형성 된 것이라 한다.

그런데 해방이 된 후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되면서 우리 국민들인 그분들을 남북 어디에서도 편입시키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만주 땅에 버려젔던 것이다. 참으로 슬프고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지도자들이 민족의식보다 권력 잡기에만 눈이 멀어 이들을 방치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서글픈 것은 지금에 와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중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조선족들은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오기위해 땅 경작권을 팔고 집을 팔아 대한민국으로 몰려왔다. 공식 채널을 통해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밀입국선을 타고 밀입국해 들어왔다. 들어오다 검거되거나 들어와 일을 하다가 적발이 되면 강제로 되돌려 보냈다.

중국정부에서는 강제로 송환된 이들에게 또 벌금을 부과했다. 되돌아간 그들은 살길이 없어 고향을 떠나 중국천지를 돌며 거지나 다름없는 고달픈 삶을 살아야 했다. 지난세월 수많은 조선족들이 거지가 되었고 죄인이 되었다.
다행히 적발되지 않고 밀입국을 하여 이 땅에 발을 붙인 조선족들은 불법체류자라는 굴레에 씌어 고통을 받았다.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안 이 땅의 일부 국민들과 기업인들은 이들을 노예처럼 부리고도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학대 했다. 그러다 붙들려 되돌아가기도 했다. 되돌아간 그들도 파탄이 났다. 잘사는 자랑스런 할아버지 아버지나라 대한민국에 가서 열심히 일해 잘살아 보겠다던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원수의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와 똑같이 경상도 안동 상주 대구 밀양 고성 사람이다. 전라도 순천 고흥 전주 고창사람이다. 충청도 괴산 논산 부여 사람이다. 경기도 사람이고 강원도 사람이다.

내 부모도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도 나도 우리 형제들도 내 사촌들도 모두 조선족이 될 뻔했다.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제의 감언이설에 속아 만주로 가셨고 그곳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의 아버지는 4대 장손이어서 고향을 지키라고 남겨놓고 가셨고 함께 가신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는 해방이 되자 만주 흑룡강성에서 고향인 경남 고성 하일면까지 걸어서 되돌아 오셨기 때문에 나와 내형제들과 사촌들은 조선족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참으로 기구한 삶을 살아온 민족이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민족이다. 그런데 우리는 나와 다름없는 조선족을 괄시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붙들고 이렇게 절규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탈북자보다 다문화 가족보다 사할린동포보다 대접을 못 받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5십만이 넘는 조선족이 와 있는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는 정착금도 주지 않고 주택혜택도 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은 얼어붙은 만주 땅을 일구어 살면서 독립운동을 했거나 하다못해 일본경찰에 쫓기던 독립군을 숨겨주고 먹여주고 자금을 대 주었는데 그 후손인 우리들이 탈북자보다 사하린 동포보다 다문화가족 보다 못한 대접을 받아야합니까?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 모든 것 다 해 줄테니 표 몰아달라고 하고는 선거가 끝나면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만주 땅에 살던 조선족들이 과거에는 자치주를 이루어 중국내에서 가장 똑똑하고 단결되고 잘살았는데 지금은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자치주도 이름뿐이고 한족이 들어와 모든 것을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으로 돈 벌러 오기위한 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논밭경작권을 한족에게 다 팔아 치우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만주 땅 조선족은 없어질 것입니다. 라고 절규하고 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이 땅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을 조선족이라 부르지 말고 우리 동포 우리 국민이라 불러야한다. 그분들을 우리와 똑같이 대해야한다. 임금 한 푼이라도 더 주어야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처서는 안 된다. 정부에서는 만주에 남은 조선족들이 뿌리내려 자치주를 이루면서 잘 살 수 있도록 중국정부와 협조하고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기업을 유치하고 학교설립과 운영을 지원해야한다. 귀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귀화한 동포에게는 정착금과 주택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불법체류자는 자진신고하게 하여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만주 땅 조선족들이 번영을 누리며 발전한다면 이 땅에 들어와 사는 조선족 출신들이 잘 살게 된다면 그리하여 이분들이 대한민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된다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이다.

통일이 되면 이분들이 북한과 중국을 우리 대한민국과 연결 지어 함께 번영과 발전을 누릴 수 있는 좋은 매개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이분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펴 주자. 우리와 다름없는 조선족들이 지금가지 살아왔고 또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현, 남북평화통일연합 회장
전, 국군기무사령관 예비역육군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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