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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교육감, 북유럽 교육시스템 시찰 마무리 “지역·기업 참여, 북유럽 교육의 자산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북유럽 교육시스템 시찰 마무리 “지역·기업 참여, 북유럽 교육의 자산이다”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12.01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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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교육감

[한강타임즈]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에스토니아 방문을 끝으로 7박9일간의 북유럽 교육 시스템 시찰을 마무리하고 1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 교육감은 북유럽 IT 강국인 에스토니아에서 디지털 혁신 교육체계와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 창업 지원 시스템 등을 살펴봤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30일(현지시간) 경기형 미래학교 정책 설계를 위해 방문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탐방 중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와 기업, 학교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곳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던 과거의 교육시스템에서 나아가 학생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교육에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변화하고 있다”며 “미래교육의 핵심은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이 교육감은 수도 탈린에 위치한 ‘멕토리(MEKTORY) 창업센터’를 찾아 학생들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시설을 둘러봤다.

30일(현지시간) 경기형 미래학교 정책 설계를 위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탐방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린타아호 핀란드 에스포시 부시장(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멕토리 창업센터는 탈린공과대학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인재 발굴을 위해 2013년 설립한 기관으로 삼성 등 세계 103개 기업과 연계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에스토니아 전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기술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이어 이 교육감은 IT 전문가 양성 비영리단체인 힛사(HITSA)를 방문해 에스토니아 IT 교육 시스템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관찰하고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30일(현지시간) 경기형 미래학교 정책 설계를 위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탐방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경기도교육청)
30일(현지시간) 경기형 미래학교 정책 설계를 위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탐방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경기도교육청 제공)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것을 보고 느꼈는가.

“북유럽 방문을 준비하면서 경기 교육이 보는 미래교육과 교육시스템이 발달한 북유럽이 보는 미래교육의 차이점과 보완점을 찾고자 했다. 북유럽의 교육시스템은 매우 견고하다고 느꼈다. 학교 시스템이 견고하고, 교사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매우 안정적이다. 교사에 대한 신뢰가 확고해 사회와 학부모, 학생이 교사를 믿고 따르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과제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던 과거의 교육시스템에서 좀더 나아가 학생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교육에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변화하고 있다. 미래교육의 핵심은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 교육을 위해 자치단체와 기업, 학교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지역사회가 학교와 도서관에 많은 재원을 투여하고, 학교에 기업이 입주하거나 기업이 학교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기관·기업이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북유럽 교육의 가장 큰 자산으로 보였다. 핀란드 옴니아(OMNIA)의 경우 시가 재정을 투입해 건물을 짓고, 기업이 입주해 학생을 교육하는 시스템으로 3만5000명의 학생이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도서관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도서관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방문에서 느낀 우리 도서관 정책의 개선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도서관을 책을 빌려서 조용히 읽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노르웨이나 핀란드의 도서관은 학생들이 만나고 쉬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란 점이 다르다. 노르웨이 퇴위옌도서관(Deichman Biblo Tøyen)의 경우 학생, 교사, 도서관 전문가, 예술가 등이 함께 참여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낸 도서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교육적 효과가 있는 폐품을 활용해 도서관을 구성하고, 그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 시스템에서 도서관의 기능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교육, 문화, 생활, 여가 등 도서관의 기능이 융합된 점을 벤치마킹하고 싶다. 일부 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상력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방문한 학교의 공간은 우리나라 학교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학교 공간의 변화 모습에 대한 모델과 이번 방문에서 느낀 점을 말해달라.

 “쿠벤고교 학교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교실에서 이론을 배우고, 장소를 이동해 실습한다. 쿠벤고교는 실습과 이론을 한 장소에서 한다. 학교나 도서관마다 곳곳에 카페가 있어 아이들이 모이고 대화하는 공동의 공간을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학교에 공동 공간을 만들어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예를 들어 식당으로만 이용하는 학교식당의 활용도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공간의 재배치는 2022년 경기교육이 시작하는 고교학점제와도 연관돼 있다.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그 공간을 어떻게 제공하고 수업이 없는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것인지 등 연구과제가 적지 않다.”

-직업학교인 쿠벤고교 방문을 통해 본 우리 교육의 과제는 무엇인가.

“쿠벤고교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한 명의 학생을 위해 학교가 교육시스템을 가동한다는 점이었다. 학교가 제시하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좋아하는 것을 학교가 교육시스템으로 찾아주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1년에 4차례 평가를 하는데, 서열을 나열하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한다는 점도 시사점이 크다. 평가는 비교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

-청소년의 학교 부적응과 학교 이탈 문제는 오래된 과제다. 취임 초기부터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교육’을 표방했는데,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인가.

“지금의 학교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많이 고민했고, 이번 방문이 구상에 큰 도움이 됐다.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방식의 학교를 구상하고 있는데, 관련 부서 등과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 2020년 3월 이전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제시하겠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경기교육의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교육의 주체를 학교, 교육청, 지자체, 기업, 마을까지 확대해야 한다. 헬싱키시가 3500억여 원을 투입해 도시 중앙에 건립한 오디(OODI) 도서관을 보면서 지자체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여러 연관된 교육시스템도 우리 교육이 갖춰야 할 과제다.”

-교육부가 11월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은 무엇인가.

“교육부가 학교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 지역적 격차 해소 면에서 깊게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우리나라 수능은 너무 어렵다. 변별력으로 애들을 떨어트리고 서열을 매기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감을 줘야 한다. 핀란드 학교 평가는 4~10점을 준다. 아무리 못해도 0점이 아니고 4점을 받는 것이다. 수능 시험도 지금처럼 어렵게 내지 말고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문제를 훨씬 쉽게 내야 한다. 등급을 매기기 위한 시험이 아니고 학생에게 자신감과 학습 동기를 줄 수 있도록 시험문제 출제가 전반적으로 재고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퇴위옌 도서관, 미앤마이시티, 옴니아 등 이번 북유럽 방문을 통해 찾은 시설 모두 인상적이었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희망과 꿈을 갖게 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재미있게 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잘하는 무언가를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 학생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학교가 만들어서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생활 속에 교육이 있어야 하고, 교육 속에 생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현장 체험학습과 학교 교실학습이 연장선에서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장 체험학습을 체계있게 강화해야 한다. 특성화고 등 직업 전문 교육의 경우 기업에서 일을 체험하는 시간을 대폭 확대해야 직업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 북유럽의 직업계 고교는 20%의 이론과 80%의 현장 교육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졸업 뒤 취업연계율이 70%를 넘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내용을 깊이있게 논의하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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