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신간]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
[신간]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12.17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그동안 냉장고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기만 하면 제 기능을 다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냉장고도 진화하고 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냉장고 안에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냉장고를 굳이 열어보지 않더라도 냉장고 안에 어떤 식재료가 있으며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이고, 어느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이미 상용화가 돼 있다. 아파트에서 가족이 모두 외출하면 자동으로 가스 밸브를 잠그는 기능, 현관문을 잠그는 기능, 실내의 공기가 나빠지면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가동되는 기능은 모두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직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스마트홈 장치들을 기반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을 하기도 하고 택시 호출이나 집 안 청소 같은 생활서비스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 개발은 성장 중이다.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 5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은 단순히 ‘편리’의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진 않다. 오히려 ‘빅데이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이 책 저자의 주장이다.

사물인터넷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용되던 사물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잠을 잘 때만 이용했던 침대가 텔레비전이나 형광등을 끄기도 하고, 수면 진환을 고치는 데 이용할 수도 있으며, 야식이나 아침 샐러드를 배달하는 데도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연결은 곧 데이터를 의미한다. 야식배달업체는 침대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야식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집중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게 됐고, 그럼으로써 광고비용을 줄이고 주문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수면센터도 불특정 다수에게 하던 버스나 할인마트 광고보다는 수면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리스트만 침대로부터 제공받아 상담 및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침대에서 생성되는 수면 관련 데이터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구매’가 아닌 ‘구독’의 패러다임으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냉장고를 공짜로 준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기인된다. 수백만 원을 넘어 1000만원을 호가하는 냉장고를 공짜로 준다는 이야기인데, 그 대가로 냉장고 사용 정보에 대한 권한을 확보한 뒤 이를 다른 생활 서비스의 마케팅 등에 활용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관련된 정보를 함께 판매할 경우 단순히 냉장고 자체를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5배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 이 같은 지점에서 나온다.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는 제품 판매만으로는 한계에 달한 IT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을 아마존·구글·롤스로이스·후지제록스·테슬라 등의 성공 사례와 함께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서비스 플랫폼을 선점하여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디바이스에 축적되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얻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2의 아마존과 구글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김학용 지음 / 책들의정원 펴냄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