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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도 계속되는 '필리버스터'... 오늘 자정 종료 '본회의장 사수'
크리스마스에도 계속되는 '필리버스터'... 오늘 자정 종료 '본회의장 사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2.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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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저지하게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성탄절인 25일에도 계속됐다.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을 첫 주자로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25일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가며 맞불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 한국당 박대출 의원, 민주당 홍익표 의원, 민주당 강병원 의원, 한국당 정유섭 의원, 민주당 김상희 의원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이날 자정을 기해 임시회가 종료되는 만큼 여야는 본회의장 사수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들어서는 양상이다.    

먼저 크리스마스 새벽을 연 첫 필리버스터 주자는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었다. 그는 전날인 24일 오후 8시31분부터 이날 0시12분까지 발언을 하며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이후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마이크를 넘겨받아 약 1시간52분간 토론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과거 연설에서 거론했던 청소미화원들이 새벽에 타는 '6411 버스'를 언급하며 "우리가 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지가 노회찬 정신에 있다. 6411초 동안 필리버스터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은 자유한국당의 자업자득이다. 이 사태의 책임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있다"며 "이 상황에서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을 돌파할 생각만 하는 게 황 대표"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이 야유하자 이 의원은 "여기서 소리치면 뭐하나. 황 대표에게 말하라"고 맞받아 쳤다.

이어 오전 2시10분께부터는 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8시까지 무려 5시간50분간 발언을 하며 현재까지 필리버스터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문희상 의장을 비판하며 "30여년 전부터 뵀다. 김대중 총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청년 조직을 이끌고 계셨는데 별명이 장비였다"며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장비가 동탁이 됐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쿠데타의 주모자"라고 공격했다.

이어 오전 8시2분부터는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마이크를 받았다.

홍 의원은 "어제 유시민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노무현재단 계좌를 검찰이 봤다고 공개했다. 경제 범죄도 아닌데 계좌를 왜 보느냐"며 "이것이 검찰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도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사법부가 판단할 것이다. 불구속 수사가 원칙인데 (검찰은) 망신주기"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크리스마스에 불필요하게 대결 국면을 끌고 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시한번 대화의 속도를 높여야하고 대화의 문을 닫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약 3시간 가량 이어졌다.

한편 이날 자정을 기해 필리버스터가 종료될 예정인 만큼 본회의장 사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0시를 기해 24시까지 24시간을 9명씩 6개조로 나눠 본회의장 사수 당번조도 편성하기도 했다.  한국당 역시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지키는 조를 지역별로 편성해 해당 조가 본회의장을 오가고 있다. 

임시회가 종료되면 민주당은 바로 다시 임시회를 열어 법안 표결처리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자정이 다가올 수록 국회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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