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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네이키드 애자일
[신간] 네이키드 애자일
  • 송범석 기자
  • 승인 2020.01.1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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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2019년에 경영 분야에서 ‘애자일’만큼 많이 언급된 단어가 또 있을까? 애자일은 사실 오래된 개념이다. 2001년 제프 서덜랜드를 포함한 17명의 소프트워어 개발자들이 미국 유타주에 모여 전통 소포트웨어 개발과 구별되는 개발 철학을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선언’에 담아 발표하면서 애자일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애자일의 뜻은 간단하다. 기존의 방식처럼 오랜 기간 치밀한 기획과 자원을 투자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출시한 뒤 고객과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제품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기획과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일단 프로토타입을 내놓은 이후 계속 보완해가는 방식인 셈이다.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의 니즈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애자일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게 적용이 되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확실한 구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요즈음 기업들이 애자일을 외치는 이유는 ‘혁신의 필요성’에 있다. 최근 10여 년 사이 제조업에 기반을 뒀던 세계적인 기업들이 뒤로 후퇴하고,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신진 기업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애자일’ 방식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IT기업뿐만 아니다.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도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애자일 방식을 도입했다. 애자일은 현장 중심적인 조직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 및 고객의 접점에 위치한 직원이나 팀에 의사결정 권한의 상당 부분을 위함하는데,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가장 강력하게 전통적인 테일러리즘의 영향을 받는 업종이 제조업이다. 그런 제조업에서 애자일을 적용한 성공 사례가 나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최대 규모의 토마토 가공 회사인 ‘모닝스타’이다. 미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토마트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공회사이다. 얼핏 보기에는 테일러리즘식 프로세스가 필수일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모닝스타는 상당히 유연하다.

일단 모닝스타에는 정해진 직함이 없고 위계서열이 없다. ‘규격화’되고 ‘표준화’된 인간보다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면서 개개인의 능력을 북돋워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이른바 ‘자율 관리’라는 철학을 정립해 직원에게 가능한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모닝스타에는 중앙에서 관리하는 조달 부서가 없고 각종 경비 지출을 승인하는 임원도 없다.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구매요청서를 작성할 수 있으나,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 직원이 진다. 모닝스타에는 위계질서도 없고 직함도 없기 때문에 ‘승진’을 통해 올라갈 사다리도 없다. 그러나 역량 차이에 따라 급여 수준이 인정된다. 경쟁의 목표는 누가 요직에 앉는가보다 누가 보다 더 많은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가이다. 

이 책은 내내 ‘어떻게 하면 애자일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기업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자율경영 조직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들의 고민이 엿보인다. 그래서 더더욱 ‘답’을 제시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애자일이 가진 기본 철학을 제대로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애자일에는 정답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애자일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조직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재웅, 상효이재 지음 / 미래의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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