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신간] 리스크의 과학
[신간] 리스크의 과학
  • 송범석 기자
  • 승인 2020.01.14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리스크 관리는 모든 조직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인 동시에, 반드시 담보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조직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문제는 어떤 조직도 리스크를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오늘날 사회는 대내외 변수가 너무 많다. 리스크는 완전 통제가 불가하다는 것, 그게 진실이다. 다만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계속 되고 있다.

군대만큼 리스크 관리에 많은 자원을 쏟는 조직은 없을 것이다. 군대는 계획이 어긋나면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군사 계획은 틀어진다. 전투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려면 리스크 측정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위험이 극히 낮은 때라도 리스크가 따르는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의 경우 걸프전 이후 몇 년에 걸쳐 지배적인 관점이 프레임을 확보했다. 미군의 우월한 기술이 전투에 따르는 리스크를 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이다. 그 어떤 조직이나 사람도 불확실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이처럼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고 우리가 리스크 관리를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리스크 관리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게 옳다.

다시 군대 이야기로 돌아온다. 군대는 모형과 기법을 활용해 전쟁 단계별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한다. 여기에는 필요한 장비, 명력, 표적을 결정하는 일이 포함되는데, 작전 연구로 알려진 공학 분야는 구체적으로 군대를 위해 개발됐다. 군은 리스크에 금융계와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는데, 우선 목표를 설정한 다음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그 목적을 달성할 최선책을 찾는다.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 계획은 모두 리스크 완화를 목표로 할뿐 완전한 리스크의 소거는 불가하다. 전쟁은 언제나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쟁과도 같은 우리 인생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각종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 것인가.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지도의 비유를 든다.

“크든 작든 결정을 내릴 때 리스크 측정과 관리를 활용하는 일은 지도를 지니고 길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 지도를 이용하면 분명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가능성이 커지지만 트럭이 당신이 탄 차를 박살낼지 말지와 같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지도가 있어도 운전할 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고 트럭이 다가오면 방향을 틀 수 있어야 한다.” (p299)

유연성이다. 계획이 틀어질 때 경로를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해두고 초지일관 겸손함을 잃지 맗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리스크의 과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 본전치기뿐 아니라 부와 행운으로 바꿔낼 수 있다고 역설한다. 리스크는 흔히 ‘위험’으로 번역하지만, 그 절반은 기회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월스트리트를 벗어나서 역발상으로 리스크를 포착하는 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저자 앨리슨 슈레거는 노벨경제학자 로버트 머튼과 함께 은퇴저축 전략 설계를 한 금융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앨리슨 슈레거 지음 / 세종서적 펴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