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오지연 기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70여명이 숨지고 3,7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 동쪽 항구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핵폭발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고 시내 곳곳의 많은 건물과 차량이 훼손됐다. 여기에 놀란 시민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며 "이번 재앙에 책임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 원인이 어떤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창고에는 2750톤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6년 동안 방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산암모늄에 어떤 요인으로 불꽃이 발생하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레바논 정부는 부상자나 건물 등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계속하며 시신 수습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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