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문 대통령, 교황에 ‘방북’ 요청... “초청장 오면 기꺼이 가겠다”
문 대통령, 교황에 ‘방북’ 요청... “초청장 오면 기꺼이 가겠다”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10.30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했다.

이에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현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10시30분부터 50분까지 20분 동안 이뤄 졌다.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요청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평화를 위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갈 수 있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지난 방문 당시 파롤린 국무원장님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주시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노력을 축복해 주신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회가 민주화에 큰 공헌을 했고,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조했으며, 기후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교황이 방북 요청에 화답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동력을 얻게 됐다.

다만 북한에서 초청 의사를 가지고 실제 교황을 초청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교황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평양 초청 의사가 전달된 바 있다.

당시에도 교황은 ‘소노 디스포니빌레(나는 갈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사실상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초청은 이뤄지지 않았고 면담 5개월 뒤인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되면서 교황 방북 추진 논의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

면담이 끝나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성서에도 창을 녹여서 보습(농기구에 끼우는 넓적한 삽 모양의 쇳조각)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며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 (의미를 담았다)”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