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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문법 따르지 않겠다?”... 안철수, 또 ‘단일화’ 수순 밟나
"여의도 문법 따르지 않겠다?”... 안철수, 또 ‘단일화’ 수순 밟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11.0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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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이번 대선은 ‘놈ㆍ놈ㆍ놈(나쁜 놈ㆍ이상한 놈ㆍ추한 놈) 대선’이라고 규정하고 “이제는 판을 갈아 엎자”고 주장까지 하고 있지만 야당 대선 후보들은 다른 구상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초 박빙 상황으로 안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 대표가 대선 '캐스팅 보트'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로 이번에도 단일화 수순을 밟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야당 대선 후보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없이 정권교체를 목격했다. 그러나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교대’만 반복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제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며 “그래야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라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런 비판에도 야당 후보들은 일제히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손을 내밀었다.

먼저 홍준표 의원은 ‘공동정부’를 제안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9월 초에 안 대표를 만났다면서 “분리해서 대선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대표도 거기에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 “안 대표가 발끈할지 몰라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안 대표를 우리가 흡수 통합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부터 안 대표가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거기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난 서울시 시장 선거에서도 단일화에 응하고, 결과를 승복해서 열심히 도와준 것이 우리 당이 정권교체에 희망을 갖게 되는 데 큰 역할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점심 때도 보고, 저녁도 하고 이러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서 지난달 27일 윤석열 캠프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한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종로에 안 대표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낼 수 있다”며 “즉 우리 당(국민의힘)이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를 야권 단일후보로 종로 보권선거에 출마토록 해 윤 전 총장과 러닝메이트로 함께 하자는 논리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안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 할테니까 단일화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본선에 안 대표가 안 나와도 (민주당과) 1~2%밖에 차이가 안 나는 선거인데 안 대표가 나오면 (정권교체는) 힘들게 될 것이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안 대표를 여러 번 만나 설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렵더라도 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된다. 단일화를 안 할 명분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이제야 절실히 깨우쳤다"며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옷을 입겠다고 강조한 안 대표, 그 각오가 지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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