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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돋보기] 부영그룹, 기부인 듯 기부 아닌 기부 같은 기부?
[재계 돋보기] 부영그룹, 기부인 듯 기부 아닌 기부 같은 기부?
  • 김광호 기자
  • 승인 2021.12.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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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부지 무상기부 뒤 대규모 아파트 건립 추진..지역민 “제2의 화천대유” 비판

[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해당 부지를 기부한 부영그룹을 둘러싸고 ‘꼼수 기부’ 논란이 일고 있다.

부영그룹이 한국에너지공대 건립을 위해 나주혁신도시에 있는 골프장 부지 일부를 기부한 이후 남은 골프장 땅에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섰기 때문. 

실제 부영그룹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기 위해 나주시에 도시계획변경 심의 신청까지 마친 상태이다. 

앞서 2년 전인 지난 2019년 나주시와 광주시는 치열한 ‘한전공대’ 유치전을 벌였고, 나주시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영그룹의 골프장 무상기부가 결정적이었다.

2018년 12월 부영그룹은 골프장 75만제곱미터 가운데 50%가 넘는 40만제곱미터를 아무런 조건없이 한국에너지공대에 기부했다. 2019년 감정가 기준 8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기부였던 만큼, 지역민들은 크게 반겼다.

하지만 입지가 결정된 지 채 1년도 안된 시점에 부영그룹은 잔여부지 35만제곱미터에 53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며 나주시에 도시계획 변경심의 신청서를 냈다.

이에 지역민들은 “골프장 부지 기부가 결국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꼼수였냐”며 즉각 반발에 나섰고, 국회에서도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시민단체는 부영그룹이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면 최대 1조원이 넘는 개발이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부영그룹은 800억원 가치의 땅을 기부하는 대신, 10배가 넘는 개발 이익을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이에 지역민들은 “화천대유와 무엇이 다르냐. 사실상 기부가 아닌 거래를 한 것 아니냐”며 “부영그룹이 적정이익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은 10월 15일 열렸던 전라남도 국정감사에서 “부영 측이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잔여부지 용도변경 절차를 엄정하게 심의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용도변경을 승인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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