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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력한 분노”... 尹, ‘靑 적폐수사’ 발언 일파만파
문 대통령 “강력한 분노”... 尹, ‘靑 적폐수사’ 발언 일파만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02.1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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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현 정권을 적폐 청산 수사 대상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노했다.

그동안 대선을 앞두고 선거 중립을 지켜며 말을 아껴왔던 문 대통령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직접 발언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 문 대통령은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 정부를 근거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정부여당은 즉시 ‘정치보복 망발’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노골적 정치보복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이라는 건 사기라는 악담까지 퍼부었다”며 “일평생 특권만 누려온 검찰 권력자의 오만 본색이 드러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총괄 선대본부장도 기자들에게 “대선을 한참 진행하는 중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집권 후에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수사하겠다고 강조하는 인터뷰를 한 것은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자신이 가장 잘해온 일은 수사밖에 없다는 걸 자인했다. 그 수사 대상이 심지어 자기가 한때 몸 담은 정부 인사를 향하겠다고 선언한 건 참으로 배은망덕한 발언으로까지 여겨진다”고 질타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언했다”며 “검찰의 못된 버릇을 아직도 잊지 못했나 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폐 세력에 빌붙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탐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윤석열 후보 본인”이라며 “반문재인 만으로는 부족해서 이제는 대놓고 정치보복을 주장하느냐. 정치를 하겠다면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9일) 본인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가 불쾌감을 표시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게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에 있던 일들이 시차가 지나면서 적발되고 문제될 때, 정상적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을 해온 거다”며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의 처리고, 또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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