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카드' 버리고 당권 행보 나선 안철수, 차기 대권 큰 그림?(종합)

30일 총리·지선 포기...당권 도전 천명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0순위로 지목됐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입각 및 지방선거 출마설에 모두 선을 그으며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30일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이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새 정부 청사진을 그려 드린 뒤 내각에는 들어가지 않는게 부담 덜어 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도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 직 수임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지선 출마설에 대해선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당 선대위원장은 당 대표 권한이고 인사권자의 몫이지 제가 하겠다고 손들어서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거듭 못박았다.

그는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취재진에게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 임기가 내년이니까 지금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은가 생각했는데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데 공언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원내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도전설에는 "당장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정계에서 군소정당 대권주자로서 한계를 체험한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이란 미래 집권당 울타리 안에서 차기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정치권 관측이 파다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원내 진입을 시도하며 당내 기반을 다지는 수순을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다만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원내로 진출하더라도 허들이 적잖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당내 기반이 전무한 데다 이준석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나 소위 '윤핵관' 그룹의 견제도 안 위원장의 당권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