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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서울시장 출마' 송영길에 경고장...박용진 "宋 출마, 대의명분 부족"
친문, '서울시장 출마' 송영길에 경고장...박용진 "宋 출마, 대의명분 부족"
  • 이현 기자
  • 승인 2022.04.0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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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지역구인 정치인이 느닷없이 서울 출마 선언, 당혹스럽다"
"'대안 부재론'으로 밀어 붙이면 또 다른 패배주의 불러올 수 있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의명분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며 당혹감을 표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정치라고 하는 건 대의명분이 몹시 중요한데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행자가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묻자 "현재 당에서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돌려서 데이터를 얻었고 분석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또 송영길 전 대표를 포함해 당에 출마를 하겠다는 분들이 준비하고 계신다"고 서울시장 후발 주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찬성파인 친이재명계와 반대파인 친문(親文, 친문재인)계가 대척점에 선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친문 싱크탱크 그룹인 '민주주의 4.0'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사장인 도종환 의원을 포함한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 13인은 성명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 선언을 했다"면서 "그러나 그 사퇴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오늘(7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할 전망이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뉴시스)
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치라고 하는 건 대의명분이 몹시 중요한데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고, 당내 동료들이라든지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지역구가 인천이신 정치인이 느닷없이 서울 출마를 선언하시는 것도, 그리고 대선 패배를 책임지고 당 대표자에서 물러나신 지 20여 일 만에 다시 정치 일선에 서겠다고 하시는 것도 아주 당황스러운 일이긴 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송 전 대표 측근들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지금 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 갈피를 못 잡고 있어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동의할 수 없다"며 "비대위가 비록 갑작스럽게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손 놓고 있지는 않았고 서울시장도 그렇지는 않다. 당에 대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대안 부재론'으로 밀어붙이면 또 다른 패배주의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좀 걱정스러운 것은 민주주의 4.0, 흔히 친문으로 되어 있는데 이렇게 단체 이름을 앞세워 하게 될 경우 국민들이 싫어하시는 이른바 계파 갈등으로 흘러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당내 계파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아직 민주당에 40일 정도의 시간은 충분한 시간"이라며 "너무 많지는 않지만, 어려운 선거의 구도를 승리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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