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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솔직해서 버거운 연극 'Taxi Taxi'..그 곳은 시궁창인가 하수구인가!
[리뷰]솔직해서 버거운 연극 'Taxi Taxi'..그 곳은 시궁창인가 하수구인가!
  • 문승희 기자
  • 승인 2011.03.08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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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감독 "한국 연극은 바보집단이다"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상수감독
도쿄, 베를린, 파리 등에서 활동하는 김상수 감독이 서울 대학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5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공연되는 연극 'Taxi Taxi'를 통해 우리 사회의 썩어가는 '진짜 모습'을 적나라하게 선보이며 '김상수표 연극'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은 내내 추악한 사회의 이면을 수면위로 끌어낸다. 관객들은 외면하고 싶던 현실과 대면한다. 창작연극 'Taxi Taxi'는 한국의 시대현실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존중과 위엄을 그린다.

여자 택시 운전수 유미란은 딸 미루와 단둘이 살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앓게 된 딸 때문에 유미란은 재벌기업의 부당함과 맞서 싸우게 된다. '남자 1'은 재벌회사에서 노조를 만들고자 하지만 용역회사직원에 의해 저지당하며, 탤런트 이자 모델인 '여자'와 '여자 1'은 좋은 배우로서의 길을 걷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연기 이외의 것들을 요구하며 물리적 폭력까지 당하는 처지로 내몰린다.

8일 열린 연극 'Taxi Taxi'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상수 감독은 "우리 사회 얘기하자! 이것은 치열한 싸움이다"고 외친다. 하루 대관료를 50만원씩 내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감독은 "좋은 작품 왜 국립극장은 외면하냐"고 따졌다. "하루 대관료가 50만원이다. 하루에 관객 몇명이나 오겠냐! 정부지원이 현실하고 전혀 맞지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본,프랑스에서 인정받고 다시 돌아온 대한민국, 김상수 감독에게 한국 연극은 어떻게 비춰질까?

김감독은 "연극의 중심은 비판이다. 지금 한국 연극계는 지성이 없는 바보집단이다. 나는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 것이다. 쌓아놓은 희곡이 60편이있다. 하나하나 풀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연극 'Taxi Taxi'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것은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도, TV에 나오는 뉴스거리도 아니다.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극 중 백혈병으로 딸을 잃은 택시운전수 유미란은 불행한 상황을 겪고도 다시 핸들을 붙잡는다. 김 감독은 이것이 '희망'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재차 확인한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라고 말이다.

이 연극은 너무 솔직해서 버겁다. 분노가 치밀고, 가슴이 아프고, 괜한 연민에 코끝이 찡하다. 연극이 끝나고 어두워진 무대에는 '고향의 봄'이 울려 퍼진다.  김 감독은 "우리 돌아가야 되지않겠냐"고 서두른다. 그를 따라가는 것은 오로지 관객들의 몫이다.

욕설과 노출, 폭력이 난무하는 연극이니 19세이상 관람에 유의해야 한다. 오는 5월 2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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