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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책임론' 거론한 '친문' 홍영표, 강성 지지층 반발에 곤욕
'이재명 책임론' 거론한 '친문' 홍영표, 강성 지지층 반발에 곤욕
  • 이현 기자
  • 승인 2022.06.0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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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지역구 사무실 대자보 테러까지...홍영표 '배후설' 제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친문' 홍영표 의원이 이재명 의원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화두에 올린 뒤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과 지역구 사무실 '대자보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지선 이후 민주당은 최대 파벌인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로 갈라져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국면을 이끈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홍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라면서 "'우리 당의 모든 사람들이 원했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 이러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코앞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제기를 못했지만 평가를 하게 되면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고 이 의원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도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서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고 적어 이 의원의 대권가도에 당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취지의 작심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격분한 일부 지지자들은 지난 6일 홍 의원의 지역구(인천 부평구) 사무실 입구에 길이 3m가량의 대형 대자보를 붙였다. 해당 대자보에는 홍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다. 대자보에는 홍 의원을 향해 '치매가 아닌지 걱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중앙치매센터 상담 전화번호를 기재하거나, 홍 의원을 이름이 비슷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비교하며 인지도가 낮다고 비꼬면서 '시기, 질투에 눈 돌만 하다'고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후에도 홍 의원은 지난 8일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무려 1000통에 가까운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 측은 일부 지지자들이 직접 지역구 사무실로 찾아와 항의하거나 욕설을 뱉기도 했다고 전했다. 

6·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든 친문재인계(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홍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3m 길이의 대자보에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치매센터 번호가 쓰여있는 등 홍 의원을 조롱하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뉴시스)
6·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든 친문재인계(친문계) 핵심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홍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3m 길이의 대자보에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치매센터 번호가 쓰여있는 등 홍 의원을 조롱하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경 지지층을 움직이는 '배후'가 있다고 본다면서 "'누구를 찍어라', '누구를 찍어야 한다' 이걸 명확하게 기획한다.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주요한 정치적인 상황, 특히 당내에서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어김없이 그런 것들이 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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