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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 저격수' 자처한 박지현, 정치 재개 신호탄?
민주당 '내부 저격수' 자처한 박지현, 정치 재개 신호탄?
  • 이현 기자
  • 승인 2022.06.2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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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패배 책임, 나에게 뒤집어씌워…처럼회 극복하고 혁신의 길 가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 '내부 저격수'를 자처하며 정치권 화두에 올랐다. 최근 민주당에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며 팬덤정치 결별과 세대교체 여론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러한 박 전 위원장의 '광폭 행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엄존한다. 당이 6.1 지방선거 패인의 책임을 떠넘겼다는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연이은 '내부 저격' 행보가 이런 반발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 비대위 해산 이후 잠행을 이어갔던 박 전 위원장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이) 반성도 없고 쇄신도 없다"며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가 내려진 최강욱 의원에 대해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당이 길을 잃었다. 자멸의 행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성 팬덤을 업고 반성과 쇄신을 거부하는 처럼회를 극복하고 혁신의 길로 성큼성큼 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내 초선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와 이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을 동시 저격한 것.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저를 반성하고 쇄신해 달라고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맡겼지만, 반성을 할 때마다 제게 손가락질을 하고, 쇄신할 때마다 저를 윽박질렀다"며 "반성과 쇄신이 없어 지선에 졌다고 해 놓고, 제가 반성과 쇄신을 줄기차게 외쳐서 지선에서 패배했다고 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출범한 '우상호 비대위'도 박 전 위원장의 지적 대상에 올랐다. 박 전 위원장은 "당은 지선에 참패하고 또 반성과 쇄신을 한다고, 두 번째 비대위를 꾸렸다"며 "그런데 또 그대로다. 아무런 쇄신도 어떤 반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징계 처분이 내려진 최강욱 의원에 대해선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부정하면서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이 소속된 ‘처럼회’의 해체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성희롱 비호, 한동훈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 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최근 박 전 위원장의 폭발적인 메시지 분출엔 정치 재개를 위한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이 박 전 위원장의 복당을 권고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내 강경파 의원들과 지지층 반발이 사실상 불가피하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20일 "지방선거 패배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비대위의 구성원들이 선거과정이나 당의 문제를 남일 말하듯 발언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당을 그렇게 이끈 책임이 자기에게 있는데도 평론가 모드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박 전 위원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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