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황희찬도'... 유럽축구 또 인종차별 논란

황희찬 "누구도 겪어선 알 될 일... 응원엔 감사"
울버햄튼 "유럽축구연맹 사건 보고, 조사 요구"

[한강타임즈 강우혁 기자] 유럽축구 내 아시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인총차별 경험을 고백한 캡틴 손흥민(토느넘)에 이어 이번에는 황희찬(울버햄튼)도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은 지난 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 경기장에서 치러진 포르투갈 2부리그 SC 파렌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발생했다.

황희찬은 선발로 출전해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페널티킥 동점골도 책임졌다. 그러나 이같은 활약상은 해당 경기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묻히고 말았다.

영국 현지 매체는 황희찬이 파렌세와의 경기 도중 상대편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었으며 실제로 황희찬과 울버햄튼 주장 코너 코디가 당시 경기 주심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튼 구단도 공식 성명을 내고 “파렌세와 친선경기에서 우리 팀의 한 선수가 인종차별의 타깃이 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황희찬을 보호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함과 동시에 유럽축구연맹(UEFA)에 사건을 보고하고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황희찬도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내 동료들과 후배들, 이 세상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된다”며 “구단, 스태프, 동료, 팬분들이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달엔 국내에서 휴가 중이던 손흥민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마련한 팬미팅에서 어릴 적 독일에서의 인종차별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독일에 갔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진짜 많이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유럽 축구계의 인종차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를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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