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불발에 '친명' 정청래 "尹, 대통령 처음 해봐 모르는 듯"

"尹, 3분 통화 좋았는데…결국 회담 거절한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야당에서 쓴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통화에 대해 "결국 대통령이 당 대표 회담을 거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이 대표가 3분 동안 통화한 것까지는 참 좋았다. 그런데 당이 안정되고 만나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당과 무관하게 국가 사무, 지금 3고 시대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 대표를 제일 먼저 만나야 한다"며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은 야당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 사무를 보는 대통령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문제는 콩가루 집안인 국민의힘의 내분 사태다. 그 자체가 목불인견"이라며 "추석연휴 직후 2차 가처분 인용여부 결정되는데 결국 정상을 비정상화하고 비정상을 다시 비정상화하는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고, 결국은 잘못된 첫 단추를 다시 풀어 헤쳐서 첫 단추를 깨는 것이 정상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한 현 정부의 검·경 수사 압박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의 행태를 보면 이건 참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하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업 유치하려했고 박근혜 정부 국토부는 5개 공공기관 부지를 주상복합 용도로 바꾸라고 성남시에 요청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느끼기에는 압력, 뭐 이런 거였다. 당시 상황을 취재했던 기자가 '국토부가 중앙정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얘기까지 하면서 성남시 공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고'라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국감장에서의 발언, 협박이라는 언어 선택을 경찰이 지금 문제삼고 있는건데, 국토부, 중앙정부가 성남시장에 가했던 이러한 행위들에 대해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는 압박으로, 협박으로, 압력으로 느낄 수 있고, 위력에 의한 강요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 중 하나를 표현한 거다. 다시 말해 법은 생각이나 주장을 처벌할 수 없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