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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먹으며 221시간 버텼다”... 봉화 광산 매몰자 기적의 생환
“믹스커피 먹으며 221시간 버텼다”... 봉화 광산 매몰자 기적의 생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11.0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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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10일 만인 4일 오후 11시 3분께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10일 만인 4일 오후 11시 3분께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경북 봉화의 광산에 매몰됐던 작업자 2명이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매몰 당시 소지하고 있던 믹스커피를 먹고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텨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구조 당국은 선산부(조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모(56)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으며 작업 중이던 2명이 고립됐다.

작업자 2명의 연락이 끊긴 지점은 지하 170m 제1 수직갱도였다.

구조 당국은 천공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며 10일 만인 전날 오후 11시 3분께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을 무사히 주조했다. 갱도에 고립된지 221시간 만이다.

구조 당시 이들의 건강은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올 정도로 큰 이상이 없었으며 당국은 119구급차를 이용해 두 사람을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구조 당국과 가족들에 따르면 구조 당국이 밖에서 이들은 천공기를 이용한 시추작업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시추작업 때 발생하는 기계소리와 발파 소리를 들으면서 ‘어딘가 뚫리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생존을 위한 대처도 눈에 띈다.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비닐과 마른 나무를 챙겨 안전한 곳으로 가서 천막을 치거나 모닥불을 피우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소지하고 있던 믹스커피를 조금씩 물에 타서 한 모금씩 서로 나눠 마시면서 버텼고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식수로 썼다”고 전했다.

구조된 조장 박모씨 아들(42)은 “아버지는 무조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며 “너무 배가 고팠지만 하루 지나니까 배고픈 것도 잊고 계셨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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