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김의겸, 법사위서 '경찰 마약수사, 청담동 술자리' 놓고 재충돌

김의겸 "경찰 마약 단속으로 치안 사각지대 생겨"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반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차 신경전을 폈다.

이날 회의에 앞서 한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경찰이 마약 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경찰이 마약 문제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여론이 있다며 한 장관의 답변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황운하·김어준 씨가 운영한 곳에서 제가 했다고 말씀하셨죠"라고 물으며 "그렇게 말씀하시면 당연히 허무맹랑한 유언비어 아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2일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장관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 기조가 이태원 참사의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검찰의 마약범죄 강경대응 기조에 경찰이 마약범죄에 집중 대응하게 됐다는 취지로 한 장관을 압박했다.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검찰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경찰이 마약 단속에 집중하면서, 치안 공백이 생겼다는 취지다.

한 장관은 이에 "모든 게 저부터 비롯되는 건가"라며 김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이) 이야기한 거 어떻게 됐나.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고 하지 않았나. 한동훈은 없어졌더라 이제는"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신 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실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즉각 "의원님이 책임감이란 말씀을 하시냐"며 "매번 어떤 걸 던져놓고 그럼 언론에서 받게 하고, 주워 담지도 못한다. 사과도 없으시고"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