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 이상민, '경질론'에 기름 부었다

野 "이상민, 부끄러움 모르는 뻔뻔한 장관...'파면'으로 혼나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이태원 참사 책임론 1순위로 거론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야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이상민 경질론'과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관 직을 내려놓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정무직의 당연한 자세"라면서도 사퇴보다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157명으로 늘어난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이 절실하다"고 국조와 특검을 언급했다.

같은 당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무조건 셀프 수사만 지켜보라고 국민을 윽박지르고 있다. '웃기고 있네'라며 희희낙락하는 대통령실의 태도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며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이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이지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라고 이 장관을 직격했다. 특히 이 장관의 '폼 나게'라는 표현에 대해선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대통령실의 이 장관 파면 결단을 촉구했다.

야권 일각에서도 쓴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폼 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라면서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폼 나게 사표 내고 싶다니. 폼 나게 사법 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시라"고 맹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