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당장 국정조사 참여하라”

故 이지한 씨 아버지인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조사특위 위원-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국민의힘이 2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당장 국정조사를 참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예산안 심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참여해 참사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시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이만희, 박성민, 조은희, 김동형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복귀 ▲국정조사 기간 연장 요청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조치 요청 ▲녹사평역 분향소 시설 문제 ▲수사 과정 등에 대한 투명한 공개 등을 강하게 요청했다.

배우 고(故) 이지한씨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 있냐”며 “예산안 심의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무슨 상관이 있어 딜을 하고 협상하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동네 이장회의는 아니지 않나. 저희 위해 일을 해주셔야 한다”며 “비참한 일,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와달라고 국민들이 당신들을 대표해서 뽑았다. 당장 내일이라도 국정조사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가족 협의회 이정민 부대표도 “새 정부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고 국민이 아파할 때 적극적으로 더 나서줄 것으로 믿었다”며 근데 정부나 여당이나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국정조사를 제대로 해서 아이들이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해주고 철저히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부대표는 “진상이 제대로 안 밝혀지거나 국정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게 방해하거나 진상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시 저희는 밖으로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만희 의원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주 원내대표가 국정조사가 늦어진 점을 사과하면서 늦어진 사유, 현 상황에 대해 말했다”며 “주 원내대표도 충분히 들었고, 우리 국정조사 위원들이 다시 모여서 회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가족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가 없도록 당에서 조치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 의원 등의 막말 논란에 대한 것으로 일부 유가족들은 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도 충분하고 빠른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대리인인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징계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국민의힘이 2차 가해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보수단체 집회에 대해서도 항의해 당 차원에서 경찰 즉각 대응 조치, 경찰관 응대 요청 게을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