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국조 특위, 첫 현장조사 돌입..."여야 다 싫다, 진실규명" 유족 항의 빗발쳐

유족들 "애들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에서 죽었는지 알려달라"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현장조사에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우상호)가 21일 첫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날 현장을 찾은 참사 유족들은 국회 특위에 진실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 위치한 시민분향소를 조문하며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조문 직후에는 이태원 참사 진원지로 지목되는 용산 이태원 골목길 인근부터 찾았다.

골목길 부근에서 유족들은 '진실규명' '국정조사' 구호를 외치며 "제발 진정성 있게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특위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이런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유족들을 진정시켰다.

이후 특위는 참사 현장에서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이태원 파출소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이태원 파출소 현장조사의 경우 특위 위원들과 담당자들만 출입이 허용돼 사후 브리핑으로 갈음됐다. 이에 일부 유족들은 파출소 출입을 허용해 달라며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파출소 현장조사를 마친 우 위원장은 "오늘이 시작"이라며 "항상 이런 일이 있으면 숨기려는 세력이 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 파해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조사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 유족은 "왜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나. 여당, 야당 다 싫다. 진실 규명을 해줘야 한다"며 "오늘 보니 경찰이 많다. 그런데 왜 그날은 아이들이 살려달라 아우성치고 했는데 없었나"라고 여야를 모두 직격했다. 또 다른 유족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라며 "진실을 밝혀달라. 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에서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