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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공 누빈 ‘北 무인기’... ‘격추 실패ㆍ아군 공격기 추락’
서울 상공 누빈 ‘北 무인기’... ‘격추 실패ㆍ아군 공격기 추락’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2.12.2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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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7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접근해 우리 영공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무인기가 7시간 가량 우리 영공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무인기 격추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우리 공군의 KA-1 공격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북한 무인기가 아무런 제지 없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점도 문제지만 7시간 가량 우리 영공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유린당한 상황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무인기를 포착한 것은 지난 26일 오전 10시25분이다.

우리 군은 최초 미상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DM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후 항적 추적 및 공군전투기, 공격헬기 등의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

당시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다”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북한 무인기의 침범거리에 상응해 운용했다”며 “(무인기는)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충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최초 식별된 북한의 무인기 1대는 3시간 가량 비행 후 MDL 이북으로 이탈했다. 이어 무인기 4대가 순차적으로 포착됐으며 총 5시간 여 작전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인근으로 근접한 무인기도 있었다. 이 무인기는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과 파주의 오두산전망대 사이를 통과해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

해당 무인기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으며 총길이 약 2m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형태는 글라이더형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를 식별하고 북한 지상으로 경고사격 및 경고방송을 수 회 실시했다. 이후 공군 KA-1 공격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해 격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헬기에서는 20㎜탄 100여 발을 사격해 격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군의 이같은 대응사격에도 북한의 무인기는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던 북한의 무인기는 다시 MDL 이북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됐다. 우리 영토의 지리정보, 군사적 정보 등이 이미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합참은 현 상황과 관련해 합참전투준비태세검열실에서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방문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 큰 문제는 우리 군의 대응 과정에서 사고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11시39분경 원주기지 소속 KA-1 1대가 기지 이륙을 시도했지만 추락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기체 내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 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민가 피해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KA-1 공격기는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공격기로, 중등훈련기인 KT-1의 파생형이다. 공군의 지상지원을 돕기 위해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KA-1은 최대 630㎞/h로 비행할 수 있으며, 로켓과 고폭탄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기종의 공격기 2대를 더 출격시켰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국제공항 항공편 일부가 지연·연기 운행되기도 했다.

이같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한 우리 군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도 쏟아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북한의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이번엔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며 “대응과정에서 우리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지없이 날라 온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군은 정오께 김포공항, 인천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금지 명령을 내려놓고도 이같은 사실을 곧바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군 당국은 국민의 불안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인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침묵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 원주기지 소속 공군 전술통제기가 이륙 중 추락한 것도 미숙한 대응과 미흡한 대응태세를 질타 받아 마땅하다”며 “북한 무인기의 위협을 '보안'이라는 미명하에 숨기면서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방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군과 정부는 분명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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